‘통일광장 대회’, 국민대회로 4일간 일정 마무리
“우리는 울 수 없는 자들을 대신해 울어주고, 소리칠 수 없는 자들을 대신해 힘껏 외쳐야 합니다. 억압받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우리가 울고, 그들을 위해 우리가 외칠 때 생명의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의 눈물이 이 땅을 가득 채울 때, 우리의 외침이 하늘에 가득 울려퍼질 때 강제북송과 정치범수용소에서 죽음의 고리가 끊어질 것입니다.”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통일광장기도연합에서 개최한 ‘통일광장 대회’가 15일 오후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및 북한동포 생명·자유·인권을 위한 국민대회(대회장 주선애 교수)’로 마무리됐다.
이날 국민대회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서울 뿐 아니라 부산 등 지방에서도 버스와 봉고를 동원해 초·중·고교생들부터 어르신까지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강제북송중단을 공식 표명하고 탈북민을 난민으로 인정할 때까지, 그리고 북한의 정치범수용소가 완전히 해체되고 갇혀 있는 20만명의 북한 동포들이 해방될 때까지, 북한 동포들의 생명과 자유와 인권이 완전히 보장되는 그날까지, 탈북 동포들과 북한 동포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금식으로 우리의 생명을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성명서 낭독도 이어졌다.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가 대표로 낭독한 성명서에서는 중국 정부에 대해 “우리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탈북난민 강제북송중단’ 입장을 전세계에 표명하기를 촉구하고, 나아가 유엔 난민협약에 따라 탈북자들의 ‘난민’ 지위가 인정되고 보호 의무가 다해질 것을 바란다”며 “중국 정부가 세계인 앞에 이같은 입장을 공포하는 날, 중국은 전세계에 올바르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진정한 리더십 국가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정권을 향해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붙잡혀 맞아 죽거나 얼어 죽고, 약 없이 병들어 죽거나 강제노동에 시달려 죽어가고 있다”며 “반인륜적·살인적 정치범수용소 운영을 즉각 멈추고 해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에게도 “북한과 중국의 눈치를 보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탈북민 강제북송저지와 유엔 난민인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북한 동포들의 생명과 자유, 인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올바른 정책을 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는 더 이상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의 하루 금식이 굶주림을 피해 탈북한 6살 어린 소녀의 하루 생명을 채우고, 강제북송을 중단시켜 탈북 동포들의 생명을 보존하며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로운 나라로 옮겨갈 수 있게 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주선애 교수는 개회사를 전했으며, 탈북자 이애란 박사와 정우민 청년(성결대)의 발언과 탈북자 증언, 구호 제창 등이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통일광장 포럼, 통일광장 기도회, 통일광장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통일을 염원하고 국민들에게 북한 및 탈북자들의 현실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