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해외선교 100주년 감사예배’ 개최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죽은 후엔 천국과 지옥 뿐… 적당히 선교해선 안돼”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 ⓒ신태진 기자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 ⓒ신태진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회장 강승삼 목사)가 주최한 ‘한국교회의 해외선교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가 24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남대문교회(담임 손윤탁 목사)에서 열렸다.

1912년 창립된 한국장로교 총회는 “타민족에게 선교사를 파송해 달라”는 함해노회의 청원에 따라 중국 산동성에 선교사를 파송하기로 결의했고, 이듬해인 1913년 9월 박태로, 사병순, 김영훈 선교사 세 가정을 한국 최초의 해외 선교사로 파송했었다.

기념예배 순서는 사회 강승삼 목사, 인사 손윤탁 목사, 기도 김영휘 목사, 문창선 선교사, 하광민 목사, 최철희 선교사, 설교 이동휘 목사, 간증 박창한 목사, 축도 최찬영 목사, 광고 한정국 목사(KWMA 사무총장) 순으로 진행됐다.

▲이동휘 원로목사가 설교를 전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이동휘 원로목사가 설교를 전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이동휘 원로목사(전주안디옥교회)는 ‘섬기는 아버지의 교회(눅 15:20~24)’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성경에는 집나간 아들 ‘탕자’를 먼 데서부터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렇게 아버지는 기다리는 존재다. 하나님은 인간 한 명도 멸망받지 아니하고 다 구원받기를 바라신다. 우리들이 세계선교를 향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주안디옥교회를 1983년도에 개척하면서 바로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했었다. 가난했던 시절 교회 성장에는 답이 없었지만 교회 재정의 70% 이상을 선교에 썼다. 선교를 하는데 경제를 핑계할 수 없는 것이다. 하루 4만여명이 굶어죽고 있는데 성전 건축할 시간과 재정이 어디 있는가. 아버지는 아들 탕자에게 바로 달려갔다. 죽은 후에는 천국과 지옥 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적당히 선교하면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동휘 목사는 “형은 집에 돌아온 동생을 외면했었다. 오늘날에는 교회에 와도 ‘진정한 형’이 없다. 이는 죄인들을 외면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향한 말씀이었다. 믿지 않는 자들을 향한 ‘형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교회의 VIP는 새신자인데 왜 이렇게 중직 되기를 힘쓰는지 모르겠다. 하나님이 둥근 지구를 붙들고 엉엉 우는 모습이 보인다. 제발 믿는 자들이 하나님과 관계없는 것에 정욕을 쓰지 말고 헛된 짓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태로 선교사의 3대손인 박창한 목사. ⓒ신태진 기자

▲박태로 선교사의 3대손인 박창한 목사. ⓒ신태진 기자

한국의 첫 해외 선교사인 故 박태로 선교사의 후손은 5대가 목사직을 맡고 있다. 박태로 선교사의 3대 후손이며 첫 인도네시아 선교사인 박창한 목사가 나와 해외선교의 간증을 전했다.

박 목사는 1972년 인도네시아에 파송되어 3년간 선교를 했고, 이후 모스크바에서 5년, 니카라과에서 3년, 총 11년을 해외선교에 헌신했다. 당시 한국장로교회는 해외선교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으며 재정 지원도 원활하지 못했었다. 박 선교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극심한 좌절감을 느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학교 안에서는 전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그는 유치원을 설립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그의 부인은 야간 학교를 열고 성경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선교는 성공적이었다. 1년도 안 되어 지역의 거의 모든 회교도 자녀들이 그가 세운 유치원에 몰려왔다.

모스크바 선교 당시에는 한 노인이 찾아와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했었다. 박 선교사가 신부에게 기도 부탁을 하지 않고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그 노인은 “신부에게 기도 부탁을 하려면 한 달 생활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답했다. 열심 있는 기도도 아니고 단지 성수 몇 번 뿌려주는 것인데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러시아 교회 입구에는 전부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들어갈 때도 초를 하나 사서 들어가야 한다. 돈 벌이를 위한 교회로 전락한 것이었다.

또 그는 니카라과에는 3년간 선교를 했었는데, 현지 목사들은 신학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자들이었다. 그저 몇 명이 모여 그중에 리더를 택한 것이었다. 박 목사는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24일 감사예배에 이어 25일에는 기념세미나가 열린다. 강사로는 조용중 선교사, 문상철 교수, 김영동 교수가 나선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로잔 뮤지컬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에 ‘한국교회 140년 역사와 선교’ 소개

여호수아 ‘길갈의 열두 돌’처럼 한국교회 역사 기념·기억 위해 추상미 감독·이석준 배우 기획 한국교회 ‘선교적 DNA’ 소개도 제4차 로잔대회 다섯째 날인 9월 26일 저녁 ‘한국교회의 밤’ 시간, 한국교회 140년 역사와 그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은 로잔과 선…

4차 로잔대회서 핍박에 처한 기독교인들의 사정 나누고 기도

이란 리더 “로잔대회 참석 이유만으로 5년간 옥살이”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넷째 날, 복음주의 리더들은 북한을 포함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사정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25일 인도교회에 대한 박해와 선교 현황을 나눈 Babu Verghese는 “200년 역사의 인도 기독교 공동체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박…

로잔

“로잔 문서들, 20년 뒤에도 도전 앞에 바른 길 제시하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 중인 가운데, 다섯째 기자회견에는 로잔대회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이끈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와 로잔대회 글로벌 공청회 공동의장인 문상철 원장이 참석해 대회를 위한 준비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

로잔대회, 나이지리아, 에콰교단

로잔 참석한 나이지리아 교계 지도자 “한국 선교사 통해 예수 영접”

나이지리아 최대 개신교단인 에콰(ECWA-Evangelical Church of West Africa) 교단 총회장 욥 아유바 바가트(Job Ayuba Bagat) 박사와 총무 아유바 아셰셰(Ayuba Asheshe) 목사가 2024 서울-인천 로잔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신앙 때문에 살해와 폭력을 경험하는 기독교인…

로잔

“한국교회, 로잔의 가장 큰 수혜자… 제3의 부흥 계기 되길”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 상충되지 않는 큰 틀 한국교회, 두 차례 준비 기도대성회 통해 연합 대회 이후 비서구권으로 선교 흐름 가속화 전망 거룩성 훼손된 시대, 그리스도를 삶으로 보이길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 중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넷…

‘로잔 50주년 기념행사’

“로잔 50년, 신앙으로 전략적 협력 촉진할 것”

50년간 9천 개 이상의 미전도 집단 복음 들어 증인으로서의 삶 부족했고, 복음화는 미완성 때론 ‘메신저’ 연약함에 복음 증거 방해받기도 하나님 사역 위해 겸손·정직·단순하게 섬겨야 말세 올수록 악 커질 것… 믿음으로 선포하길 이 대회가 역사적 ‘행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