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집안이 조금씩 복음화되는 것 기뻐”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개그우먼 안선영이 15일 CGN TV ‘브라보마이라이프 시즌2’에 출연해 간증을 전했다.

안선영은 1998년 MBC 11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데뷔했다. 외모만 보면 부잣집 외동딸 같아 보이지만, 어렸을 적 그녀의 집안은 매우 가난했었다. 안선영은 “집이 가난해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봉지쌀을 사먹었어요. 어머니는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해서 번 돈을 저한테 다 투자하셨어요. 그래서 가난한 것도 몰랐었죠.”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던 안선영은 영국 왕립연극학교에 유학을 갔었으나, 어머니의 사업이 완전히 망하는 바람에 급하게 귀국하게 됐다. 안선영은 “경제상황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어머니는 사업하면서 단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렇게 많은 빚을 진 줄 몰랐어요. 경제상황이 곪아 신용불량 직전이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됐죠. ‘그동안은 어머니가 돈을 벌었으니 이제는 내가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꿈처럼 연예인이 된 거죠.”라고 회상했다.

안선영은 후배의 권유로 개그맨 시험에 응시, 생각지 못했던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됐다. 그 뒤로 쉬지 않고 정신없이 10년을 달려왔다. 그녀는 “처음에는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어요. 어머니는 “돈 없고 빽 없고 지방출신인 네가 무슨 방송을 하냐”고 했죠. 그렇지만 축복을 받은 건지 데뷔 후 일을 많이 받아 4년 만에 빚을 다 갚을 수 있었어요. 너무 바빠서 김밥만 먹고 차에서 자고 하면서 힘든 걸 모르고 일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안선영의 효심은 유명하다. 그녀는 부산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와 효도를 하고 있다. 그녀는 직접 어머니를 전도했다. 원래 그녀의 집안을 불교를 믿었었다. 사춘기 시절 어머니로부터 “한 집안에는 두 종교가 있어서는 안 된다. 교회 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던 안선영은, 라디오 DJ 시절 가수 에스더와 함께 교회에 나가게 됐다.

안선영은 이후 큰 사기사건에 휘말려 적지 않은 돈을 잃게 됐다. 원망만 나왔던 상황이었다. 그녀는 돈에 대한 집착, 일에 대한 압박을 내려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결국 이 때 했던 기도로 인해 마음의 담이 허물어졌고, 어머니와의 담이 헐려서 전도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늘 일하면서 어머니를 원망했던 모습이 있었어요. 이제 돈으로부터 자유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해요. 어머니 건강과 신앙이 기도제목이고 저로 인해 집안이 조금씩 복음화되는 것이 기뻐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선영은 “예전처럼 뭐가 갖고 싶고 걸쳐야 한다는 마음이 아예 없어졌어요. 남한테 어떻게 보이느냐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어요. 방송하면서 어머니를 무시하고 혼자 두고 했었는데, 이제는 어머니에게 친절하게 말하고 손잡고 가는 나로 바뀌었어요.”라며 “이젠 기도하면 된다는 담대함이 생겼어요. 부족하고 모자란 나를 내려놨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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