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까지는 속회 열고 총회 정상화하라”

대전=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합동 비대위, 비상기도회 열고 결의문 채택

예장 합동 비대위(위원장 서창수 목사)가 15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총회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2000여명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스스로 통회하며 총회 개혁을 부르짖었다.

▲자리를 가득 메우고 기도하는 참석자들.

▲자리를 가득 메우고 기도하는 참석자들.

비대위는 현재까지 109개 노회가 비대위 지지 결의를 했으며, 비대위 결의를 준수하기로 서명 날인한 목사·장로의 수는 4,01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는 1부 회개, 2부 회복, 3부 비전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각 부마다 설교와 기도회가 있었다. 4부 보고회에서는 경과와 재정 보고가 있었고, 결의문을 채택 및 낭독했다.

▲결의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결의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이들은 특히 결의문에서 ▲총회장은 불법 파회선언을 한 총회를 즉시 소집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불신임과 법적 조치를 할 것 ▲가스총 등으로 성총회 품격과 도덕성 떨어뜨린 총무는 자진사퇴하고, 불응할 시 총회를 소집해 해임할 것 ▲총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총회장과 총무를 총회 산하 각 교회 강단에 세우지 않고 노회 방문 허락을 않을 것 ▲현 상황 악용해 정치적 사익을 도모하는 일부 불순한 정치적 행동과 모임을 규탄하고, 총회 정상화 때까지는 현 비대위만을 인정할 것 ▲위의 요구사항들이 관철되고 총회 정상화되면 비대위는 즉각 해산하고 총회 정상화를 한 마음으로 지원할 것 등을 결의했다. 또한 총회 속회를 12월 10일까지는 하도록 시한을 정했다.

권성수 목사 “불의의 현장에서 왜 입을 다물었나”

▲1부 설교를 전한 권성수 목사.

▲1부 설교를 전한 권성수 목사.

1부에서는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가 ‘정의를 강같이’(암 5:24)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권 목사는 “총회의 파행을 보면서 아모스서의 말씀을 떠올렸다”며 “아모스 선지자 당시에는 백성들이 교만했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분노했고, 한 젊은 여인에게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다녀가고, 힘으로 압박하고, 의인을 팔아넘기고, 예언자의 입을 막았다. 우리 시대에는 이런 문제가 없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회 당시 제 자신의 모습이 통탄스러웠다. 그 현장에서 불의를 보면서 왜 나는 입을 다물었던가. 왜 1400여명은 끝나고 나서야 일어섰던가.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이는 단순히 총회 파행의 문제가 아니다. 이 교회 저 교회의 문제가 터지고, 이 목사님 저 목사님의 치욕스런 모습이 드러나고, 교회가 사회의 조롱을 받고 있다. 이 죄악을 어찌할 것인가”라고 했다.

권 목사는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나. 공생애 사역을 100% 하나님의 뜻대로 사시고, 악을 악이라고 지적하시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인생을 걸고 달려가셨고,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며 “이제 우리가 주님의 심정으로, 사랑을 하면서도 정의를 세우는, 그래서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교회와 가정과 민족이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한성 목사(강서노회장)가 합심기도를 인도하고, 박순석 목사(충북노회장)가 ‘우리 총회 부패에 대한 자성과 반성’, 백영우 장로(기독신문 사장)가 ‘가슴을 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통회’를 위해 각각 기도했다.

박보근 목사 “우리의 무능함이 곧 우리의 힘이다”

▲2부 설교한 박보근 목사.

▲2부 설교한 박보근 목사.

2부에서는 박보근 목사(난곡제일교회)가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사랑’(호 5:13~6:3)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호세아서는 죄로 인해 영원히 멸망받아 마땅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겠다는 하나님의 사랑 표현”이라며 “우리의 형편도 죄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이미 회개운동이 시작됐으니 하나님의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가장 중한 병은 자각증상이 없는 병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징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죄를 범했음에도 수치를 몰랐다. 이것이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의 현실”이라며 “하나님만이 우리를 치유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기에, 우리는 호세아 선지자의 말씀처럼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를 일컬어 법적 능력도 정치적 능력도 없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러나 우리의 무능함이 곧 우리의 힘이다. 무능하기에 인위적 수단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고 도우심을 구한다”며 “이 모든 것은 사람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전권적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창희 목사(전남노회장)가 합심기도를 인도하고, 박순오 목사(대구지역노회협의회장)가 ‘교단과 교회 기능 회복’, 김원래 장로(전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장)가 ‘교단에 대한 하나님의 치유와 새롭게 하심’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이건영 목사 “하나님 인내 끝나기 전에 자정해야”

▲3부 설교한 이건영 목사.

▲3부 설교한 이건영 목사.

3부에서는 이건영 목사(인천제이교회)가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요 17:21~22)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속한 합동측 총회가 용역 총회, 가스총 총회, 언론통제 총회, 막장 총회라는 말을 듣게 됐다”고 개탄한 뒤, “그러한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비대위를 준비하시고 오늘까지 이르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은 무능한 분이 아니셨지만, 죄악된 인간과 아버지가 화목되고 일치될 수 있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일부러 KO패를 당하셨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높이셔서 부활 승천의 영광을 얻으셨다”며 “우리 총회의 총회장과 총무, 그리고 그분들과 관계되신 분들이 능력 있는 분들이지만 일부러 KO패를 당한다면,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총회적으로 명예와 이미지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국민들에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국회의원들도 잘못을 하면 책임지고 그 자리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우리 총회는 모두에게 많은 아픔을 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분열을 주면서도 책임질 사람 없다. 책임지려는 척도 하지 않는다”며 “하나님의 인내가 끝날 때까지 자체적으로 정화하지 않으면 더 큰 아픔 당하게 되고 그 때는 슬피 울며 이를 갈아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가 합심기도를 인도하고, 김영옥 목사(목포제일노회장)가 ‘남북 화해와 통일, 계층간 화합의 비전’, 정회웅 장로(전 기독신문 사장)가 ‘한국교회에 기름 부어주심과 세계복음화’를 위해 각각 기도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기도회를 마치고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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