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통합 내 문제 해결에 억대 금품 요구” 주장 파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인강 목사 “객관적 증거 있다… 통합측이 요청하면 제시할 것”

▲이인강 목사(가운데)가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인강 목사(가운데)가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단전문지를 자임해온 ‘교회와신앙’의 남광현 전 편집국장이 한 목회자에게 예장 통합측 내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요구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인강 목사(아멘충성교회)는 29일 서울 장충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회와신앙이 본인에게 이단성이 있다는 보도를 한 뒤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의 주장에 따르면 남광현 전 국장은 실제로 수백만원 상당에 달하는 금품을 받은 뒤, 이것이 문제가 되자 돌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남광현 전 국장은 최삼경 목사가 시무하는 빛과소금교회(예장 통합) 장로로, 약 20년 동안 교회와신앙 설립 당시 대표이사를 맡았고 최근까지도 이사로서 요직에서 활동해왔었다. 그러다가 11월 5일 돌연 교회와신앙 편집국장직을 사임했고 전정희 기자가 직무대행직을 맡고 있다.

이인강 목사는 “문제의 발단은 교회와신앙의 전정희 기자가 5년 전 본인과 우리 교회에 대해 사실이 아닌 왜곡된 기사를 보도한 것이었다. 그 내용은 우리 교회를 아예 사교집단으로 폄훼하는 수준의 글이었다”며 “전정희 기자는 당사자인 저나 우리 교회의 책임 있는 어느 누구에게도 묻거나 확인하지 않고, 익명의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 교회를 매도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엄청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어 해결책을 찾던 중, 모 기독교 신문사 국장이 기사를 내리도록 도와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했고, 이후 교회와신앙에서 해당 기사가 내려졌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뒤 전정희 기자 개인 블로그 등 인터넷 공간에 동일한 내용이 확산됐고, 통합측 서울서북노회에서 이 기사를 근거로 이인강 목사에 대한 이단성 질의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이인강 목사가 이 문제를 하소연하고자 남광현 전 국장을 찾아가자, 남 전 국장은 통합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으로 5천만원을 요구했고, 전정희 기자를 설득하려면 승진이 가장 효과적인데 그러자면 향후 10년치의 급여 인상 비용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목사가 “(서울서북노회에서) 질의한 목사님을 직접 만나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자, 교회와신앙측은 그러면 오히려 문제가 더 꼬일 수 있으니 직접 만나지 말고 통합측의 믿을 만한 목사나 장로를 사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거절하고 나니 통합측 2012년 9월 정기총회에서 저에 대해 ‘극단적 사이비 -교류 및 집회 참여 금지 대상자’로 규정했다”며 “억울한 마음에 9월 26일 교회와신앙측 인사를 만나자 해결 비용으로 1억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통합측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조사 연구 과정에서 자신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하거나 소명 기회를 준 바 없으며, 교회와신앙 보도 내용만으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이 목사는 덧붙였다.

이에 이인강 목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통합측(총회장 손달익 목사)에 이날 오전 재심청원을 했으며, 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대표회장 김홍도 목사)에 연구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문제가 있으면 바르게 고치고, 또 지도와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드린 모든 말씀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제 신앙과 인격을 걸고 진실을 말한 것이며, 또 제가 드린 말씀에 대한 객관적 증거(녹취)를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며 “통합측이나 기이협에서 연구 조사에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을 경우 사실을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면 면담 시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인강 목사의 기자회견 후 본지는 교회와신앙 남광현 전 편집국장과 전정희 현 직무대행에게 사실을 확인하려 했으나, 남 전 국장은 수 차례 전화해도 받지 않고 문자에도 답이 없었으며 전 대행은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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