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들, 종교다원론·미신·불교사상 영향 커졌다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한목협,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 발표

▲발표회에 앞서 열린 신년회에서 전병금 목사가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발표회에 앞서 열린 신년회에서 전병금 목사가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 한목협)가 1월 31일(목) ‘한국교회, 현재와 미래를 기도하며 말한다’는 주제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개신교인의 교회생활 및 의식과 더불어,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도 조사됐다. 목회자와 평신도 간 의식차이,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와의 인터뷰 결과도 흥미롭다. 조사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종교별 인구 분포.

▲종교별 인구 분포.

종교 인구는 2004년 57.0%에서 2012년 55.1%로 1.9% 줄었으나, 개신교 인구는 04년 21.6%에서 12년 22.5%로 0.9% 증가했다. 불교는 04년 26.7%에서 12년 22.1%로 4.6% 감소했고, 천주교는 8.2%에서 10.1%로 1.9% 증가했다.

개신교인의 그리스도 영접 여부는 98년 73.2%에서 04년 77.1%에서 12년 63.2%로 감소했다.

“개신교인은 교리 인식 약화, 비개신교인은 비종교화”

▲종교 교리에 대한 인식(개신교인의 긍정율 기준, %).

▲종교 교리에 대한 인식(개신교인의 긍정율 기준, %).

개신교인의 종교교리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기독교 교리에 대한 인식은 약화됐으나, 샤머니즘 및 불교 의식은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비개신교인의 종교의식 조사 결과(‘그렇다’ 혹은 ‘존재한다’ 응답) ‘기적’은 04년 62.8%에서 12년 52.7%, ‘신’은 47.7%에서 38.5%, ‘귀신’은 56.4%에서 38.2%, ‘죽은 후의 영혼’은 55.8%에서 36.5%, 하늘나라 37.5%에서 31.7%로 모두 하락해, 비종교화 경향을 보였다.

교회 출석률은 98년 88.3%, 04년 88.4%, 12년 89.5%로 계속 증가했다.

▲교회 비출석 주요 이유.

▲교회 비출석 주요 이유.

교회 비출석 주요 이유는 ‘목회자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어서’가 04년 6.0%에서 12년 19.6%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반면 ‘시간이 없어서’는 04년 30.2%에서 12년 15.8%로 감소했다.

인터넷 예배, 교회 양극화, 목회자 납세, 교회 헌금 과세 등은…

주요 이슈별 견해로는 ▲노방전도/축호전도: ‘비난 받더라도 계속해야 한다’ 49.2%, ‘자제하는 것이 좋다’ 50.8% ▲인터넷 영상 예배 등으로 주일예배 대체 경험률: 98년 11.0%, 04년 13.0%, 12년 16.0% ▲국가중대사에 영향력 행사: ‘행사해야 한다’ 04년 58.7%에서 12년 49.2% ▲교회 양극화 평가: ‘심각한 편이다’ 80.7% ▲목회자 개인 소득 납세 의무화: 찬성 48.3%, 반대 51.7% ▲교회 자산 및 헌금에 대한 과세: 찬성 41.1%, 반대 58.9% ▲교회 세습에 대한 견해: ‘해서는 안 된다’ 75.4% ▲이상적인 교회 규모: 평균 627명으로 나타났다.

현 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평가(98년→04년→12년)는 매우 만족(24.3%→23.1%→6.8%), 약간 만족(51.5%→48.3%→69.7%)로 나타났고, 목회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매우 만족(39.8%→33.0%→11.0), 약간 만족(43.9%→47.6%→71.3%)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불신의 주요 이유로는 ‘이단이 많아서’ 10.7%, ‘이기주의 집단 같아서’ 10.5%,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 9.4%, ‘헌금 강요가 심해서’ 9.1%, ‘목회자의 사리사욕이 심해서’ 6.2%, ‘교회 확장에만 관심이 있어서’ 6.0%, ‘강제적인 전도 때문에/집요해서’ 6.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개신교인, 비개신교인 순) ‘양적 팽창에만 치우친다’(28.5%, 33.0%), ‘교파가 너무 많다/단합이 안 된다’(21.8%, 14.7%), ‘목회자의 사리 사욕/권위주의’(10.5%, 17.7%)로 나타났다.

▲사용한 예화 편수 및 설교위원회를 통한 정기적 평가에 대한 표.  

▲사용한 예화 편수 및 설교위원회를 통한 정기적 평가에 대한 표.  

목회자들의 목회 활동 및 인식도 조사됐다. 성장하는 교회, 정체하는 교회, 감소하는 교회는 각각 사용한 예화 편수(2.4%, 2.0%, 1.6%), 설교위원회를 통한 정기적 평가(23.0%, 4.3%, 0.0%), 주 평균 목회 상담 횟수(7.8%, 6.3%, 3.6%), 직접 대면(87.3%, 81.5%, 78.8%)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인터뷰 결과, 한국교회 미래 키워드는 영적각성, 회개, 제대로 된 제자도의 확립, 자기 부인, 섬김, 소통, 진정성, 낮아짐, 겸손, 희생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전망은 ‘양적 쇠퇴 예상 속에서 영적·질적 성장 기대’, ‘현재 영적 상태를 바닥으로 보고 향후 성장 기대’라고 답했다.

한국교회의 재도약을 위한 과제로는 ▲목회자와 성도의 진정한 회개 및 복음의 본질 회복 ▲대형교회의 한국교회를 위한 나눔 ▲새로운 교회의 과감한 시도 ▲젊은층을 위한 교회의 변화 ▲사회와의 소통의 변화 등을 꼽았다.

한편 발표회 전에는 한목협 신년회가 열렸다. 전병금 목사는 신년사에서 “한국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도들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한목협은 이를 위해 힘써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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