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설명해준다면, 크리스천 되겠다”던 무신론자…

LA=주디한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토론회에서 기독교 변증가에게 판정패

최근 퍼듀대학에서 열린 ‘신의 존재’에 관한 토론회에서, 참석한 무신론 철학자 알렉스 로젠버그(Alex Rosenberg) 박사는 기독교 변증가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William Lane Craig) 박사에게, “당신이 신(神)이 악을 허락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면 나는 크리스천이 되겠다”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악과 고통에 관한 설명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인간이 겪는 참혹한 고통이라는 분명한 사실과 조화되는, 논리정연한 설명을 크레이그 박사가 제시할 수 있다면 나는 크리스천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왜 자비롭고 전지전능한 신이 홀로코스트, 제1차 세계대전, 흑사병 같은 비극을 허락했는지” 물으며, “아무도 만족스러운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크레이그는 “로젠버그의 마지막 말에 정말 흥분된다. 이 질문이 지닌 문제점은 우리가 신의 목적이 단순히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가정하는 데 있다. 그러나 크리스천의 관점에서 그것은 거짓이다. 인생의 목적은 세상적인 행복이 아닌,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세상적 행복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인생에 무의미한 악이 많이 발생하나,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과 구원과 영생의 관점에서 볼 때 그 악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만 가장 적당한 수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알고, 구원과 영생을 찾을 것이다. 무신론자는 하나님과 그의 구원에 대한 많은 지식이 존재하나 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또 하나의 가능한 세계가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그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이는 단순한 억측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합리적인가?”라는 제목의 이 토론은 퍼듀대학교의 심포지아크리스티(Symposia Christi)와 비올라대학, 그리고 “합리적인 신앙(Reasonable Faith)”라 불리는 크레이그의 변증학목회그룹이 주최하고 후원했다. 토론은 라디오 방송 이스트코스트(East Coast)와 웨스트코스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방송됐고, 몇 시간 동안 “#GODdebate”라는 트위터의 탑 트렌드에 들기도 했다.

토론의 정식 패널들은 4대 2로 크레이그가 우세했다고 평가했고, 청중들 중에서는 1,390명이 크레이그에게, 303명이 로젠버그에게 투표했다. 크레이그는 온라인 상에서도 734표(로젠버그 59표)를 얻었다.

저명한 작가이자 변증가인 리 스트로벨(Lee Strobel)은 이 토론 이후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크레이그는 분명한 승리자”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공정한 평가에서도, 빌 크레이그는 이번 토론에서 베드로전서 3장 15절의 말씀처럼 존중과 온화함으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결과는 여전히 열려 있지만, 알렉스 로젠버그는 크레이그의 8가지 확증적인 주장에 피상적이고 납득하기 어렵게 답했을 뿐이며, 크레이그는 로젠버그가 제기한 고통과 고난에 관한 논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이 토론을 통해 크리스천이 아이디어의 세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진리는 우리 편에 있다. 신이 존재하며, 기독교가 참이라는 증거를 책임감 있고 강력하게 제시하는 빌 크레이그 같은 학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무신론자였으나 예수의 삶에 관한 책 ‘예수는 역사다(The Case for Christ)’을 쓰기 위해 조사하던 중 예수를 구원자로 받아들이게 된 스트로벨은 “궁극적으로 로젠버그 박사가 무신론의 파산을 깨닫고 그를 깊이 사랑하는 하나님을 받아들이게 되길 기도한다. 이런 토론은 나와 같은 무신론자들이 어떻게 그리스도께 돌아가게 되는가를 보여준다.”고 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변증가 마크 미텔베르크은 이 토론에 대해 “내가 놀란 것은 크레이그가 승리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꽤 오랫동안 꽤 여러 무신론자들과의 논쟁에서 명확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20년 전 시카고에서 내가 주최하는 영광을 누렸던, 그의 첫 미국 토론회에서, 그가 회의주의로부터 받은 도전은 이처럼 강하지 않았다. 이번 토론을 통해 그 첫번째 토론 이후 했던 생각, ‘진리는 논쟁에 있어 커다란 이점을 지닌다’는 것을 다시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오늘밤 크레이그 박사가 진리를 단도직입적으로 제시하고 변호했으며, 그의 반대자는, 로마서 1장 18절에서 바울이 표현했듯 ‘진리를 막으려(suppress the truth)’ 했음이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텔베르크는 패널과 시청자의 다수가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기뻐하며 “투표한 많은 이들이 단순히 이 토론에서 누가 승리했는가를 인정하는가를 넘어 이 논쟁에서 다룬 그 한 분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길 진실로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은 http://live.biola.edu/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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