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같은 CEO 꿈꾸던 소녀, 고단한 인생 꽃핀 ‘희망 메시지’

오상아 기자  saoh@chtoday.co.kr   |  

마누카내추럴 채송하 대표, 자서전 출간

▲채송하 대표는 자서전 ‘하나의 눈물로 핀 꽃’을 출간해 기념회를 갖고 사인회를 진행했다.
▲채송하 대표는 자서전 ‘하나의 눈물로 핀 꽃’을 출간해 기념회를 갖고 사인회를 진행했다.

“16살 때 필리핀에서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읽고 포스트잇에 ‘나도 성공하는 CEO가 될 것이다’라고 적어서 보면서 살았다. 포기하지 말고 꿈을 이루시기 바란다.”

‘기쁨의교회’ 사모이자 마누카내추럴 대표인 채송하 씨의 자서전 ‘하나의 눈물로 핀 꽃’ 출간기념회가 2일 강남 교보문고에서 열렸다.

기념회에서 채 대표는 “여자로서, 대표이사로서, 사모로서 드러내기 힘든 부분이었다”며 “하지만 하나님의 목적과 사명을 위해서 쓰게 됐다”고 쉽지 않았던 집필 과정을 전했다.

이날 출간기념회에 참여한 영화배우 신은정(마누카내추럴 아토비예방 홍보대사) 씨는 “채송하 대표가 자신의 모든 것을 써서 알리고 싶은 게 무엇이었을까?”라며 “아파도 아프다고 말 못하는 사회에서 힐링(Healing)받기 원하는 채 대표의 진심을 보았다”고 전했다.

만 스물아홉에 억대 연봉을 받으며 10여년간 글로벌 기업의 CEO를 보좌하던 그녀에게 ‘치유’는 건강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 나이 열세 살에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이민을 가야 했다. 그것도 썩은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는, 마닐라 판자촌으로. 그곳에서 그녀는 생계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 어머니와의 이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한 불법 밀수, 아버지의 밀애, 밑바닥 세상, 그 끝에 생긴 아이, 자살 시도, 아이의 죽음 등 긴 어둠의 터널 가운데 있었다.

어두운 필리핀 생활 후 1992년 귀국한 그녀에게는, 한국이라는 사회 또한 만만치 않았다. 동남아 후진국 출신이라는 프로필은 IT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던 그녀로 하여금 꿈을 접게 했고,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첫 직장이 프레지던트호텔 커피숍 캐셔였다.

그러나 이듬해 그녀는 대전 엑스포 해외홍보마케팅 담당으로 스카우트되고, 2년 후 한화그룹과 독일 BASF의 합작 회사의 독일 사장 통역 비서로, 1996년 프라다코리아(주)가 한국에서 시작할 때 초창기 멤버로 투입돼 사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됐다.

채 대표는 이날 출간기념회에서 “흔히들 이 세상 살면서 돈, 성공 모든 것을 누리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프라다 상류층의 아픔은 상상 초월이었다”며 “차라리 돈이 없는 게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그즈음 ‘행복’일거라 생각하며 걸음을 뗀 채 대표의 ‘결혼 생활’은, 남편의 알코올중독과 폭력으로 인해 그녀에게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등 남모를 고통을 겪게 했다.

그런 그녀를 지탱시킨 원동력은 일이었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인정받았고 IMF 시절이었던 1999년 말에는 뉴브릿지캐피털에서 인수한 제일은행 은행장실의 영국인 부행장 동시통역 비서실장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됐다.

힘들었던 결혼 생활에 이혼이라는 종지부를 찍은 후, 그녀에게는 꿈꾸던 미국 IT회사의 스카우트 제의가 와 미국 진출이 구체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전도사였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함께 뉴질랜드로 떠나 생활하며 만성 위궤양과 심각했던 천식이 낫는 기적을 체험했다.

“주기적인 항생제 투여와 호흡기 없이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심각한 천식 환자이며 만성 위궤양을 앓고 있었던 내가 뉴질랜드에서 다시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 뛸 수 있었고 3년 후에는 하프마라톤에 도전할 수 있었다.”(307쪽)

“남편은 나를 극진히 간호해 주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의 평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나는 그 옆에서 행복하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악몽을 꾸지 않고 평안함 가운데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304쪽)

이 책의 원제는 ‘하나님의 눈물로 핀 꽃’이다. 남편 주민관 목사가 3~4년 전 기도 중에 하나님께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님’을 빼고 책을 펴낸 것은, 더 많은 대중이 읽기를 원하는 마음에서였다.

채송하 대표는 뉴질랜드에서 책의 90%를 완성했지만, 마무리를 지을 수 없어 책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10%는 뜻밖의 만남을 통해 완성됐다. 채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 최일도 목사님(밥퍼나눔운동·다일공동체 대표)의 영성수련을 통해서 가르침 받은 것으로 마무리 지으며 책이 태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채 대표는 “이 책에는 두 여자의 눈물과 하나님의 눈물이 담겨 있다. 숨어있는 하나님의 눈물이 많은 대중에게 읽히기를 소망한다”며 “낙심과 실패가 있으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포기치 않으신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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