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소리’, WCC 예산지급금지 가처분 신청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기총·NCCK 앞에서 결의대회… “대한민국 가치관 수호”

▲‘국민의소리’가 한기총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국민의소리’가 한기총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대웅 기자

‘WCC 부산총회 개최 반대를 위한 국민의 소리(이하 국민의소리)’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WCC 관련 예산지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산지급금지 가처분은 부산 지역에서 심리가 진행중인 데 이어 두번째다.

이들은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계 단체가 아닌 시민단체로서 WCC 총회 개최 반대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의소리측은 “WCC는 표면적으로 종교통합을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좌경·용공주의와 반윤리적인 동성애·일부다처제 등을 지지하는 단체임을 알게 됐다”며 “보수 기독교계가 (WCC 개최 반대에) 나서주기를 기다렸지만, 모두 나름의 이유로 움직이지 않아 저희가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소리’ 측은 “WCC 부산총회 개최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늘까지 전국에서 6천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계시고 86만여명이 반대 서명에 동참하셨다”며 “유례없는 이러한 움직임은 WCC 부산총회가 무산되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대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통과된 WCC 부산총회 정부 지원금에 대해 지급을 정지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오늘의 이 가처분 신청은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과연 국민의 소리를 바로 듣고 국가의 정책 수립에 제대로 반영하는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며, 보편적·전통적 윤리관을 무너뜨리려 하고, 실체를 감춘 채 종교를 가장하여 정의와 평화를 운운하는 저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묵과하거나 용인할 수 없다”며 “우리는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여 WCC 부산총회를 반드시 무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처분은 ‘국민의소리’ 조우동 공동대책위원장 겸 홍보위원장과 임선기 서울경기 지부장 등 2인 이름으로 제출됐다. 가처분 주요 사유로는 △좌경·용공·공산주의 △북한 옹호 △동성애 △일부다처제 등을 들었으며, 이는 “정부의 예산지원 금지를 통한 대한민국 정체성과 전통적·보편적 가치관 수호”를 위한 국민보호청구권이라고 주장했다.

▲NCCK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국민의소리’ 회원들. ⓒ이대웅 기자
▲NCCK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국민의소리’ 회원들. ⓒ이대웅 기자

신청서에서는 또 “제3채무자가 외양적으로 종교라는 옷은 입었지만, 종교단체가 아닌 WCC에 대하여 국가에서 혈세로 이를 지원하는 것은 마치 국군 복장을 하고 침투한 북한 특수부대에 밥과 차, 방을 내주면서 잠을 자게 해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대한민국은 납세자의 권리와 요구를 존중하여 국가 정체성과 기강을 허물고, 전통적·보편적 가치관을 무너뜨리며 사회 미풍양속을 저해하려는 WCC 행사에 혈세 지급을 정지시킴이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이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에서 회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WCC 철회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집회에서 이들은 특정 교회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전국에서 모인 자발적 시민들의 모임임을 강조했다.

‘국민의소리’는 한기총 앞에서는 보수 교계 대표 단체로서 WCC 총회 개최반대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으며, NCCK 앞에서는 WCC와 NCCK의 정체성에 대해 질의하면서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WCC 1-9차 총회에서 발표된 선언문과 바아르 선언문 내용에 기초하면, WCC 부산총회가 열릴 경우 대한민국에 끼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WCC는 종교단체를 가장한 좌경·용공 공산주의 단체가 아닌가?’라면서 “WCC의 모체는 FCC로, 스탈린과 공산주의 신봉자들이 세계 적화수단으로 공산국가 내에 기독교 위장단체를 설립한 뒤 당원들을 교육시키고 교회 대표들로 내세워 WCC에 침투, 활동무대로 삼아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1차 총회에서 ‘공산주의는 가난과 불완전으로부터 구원의 수단’이라는 선언 △2차 총회에서 ‘세상 모든 악을 퇴치시키기 위한 사회주의 건설이 WCC의 지상목표’라는 선언 △3-5, 8차 총회에서 수차례 모금을 실시해 공산 게릴라 단체들에게 거액을 지원 △4차 총회에서 정치 억압, 경제 착취, 사회 구조적 악에서의 구원을 위해 엘리트들을 전복시키는 최후 수단으로써 ‘혁명적 폭력’의 허용 △5차 총회에서 ‘각기 다른 성생활 선택’ 지지 및 결의 △8차 총회에서 동성애 및 일부다처제 허용 및 결의 △9차 총회에서 동성애자들에게 성직을 허락 및 지지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 중에는 대학생들도 다수 참석했으며, 검은 한복을 입고 나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성명서와 결의문 낭독, ‘WCC 반대’를 주제로 한 노래 제창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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