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천 50주기 맞아 주요 작품들 재조명
본지는 올해 C. S. 루이스 소천 50주기를 맞아, 그의 주요 작품들을 되새기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에 앞서 루이스의 저서와 관련서를 주제별로 살펴보고, 그의 삶을 간략하게 돌아본다.
C. S. 루이스는 학생 시절부터 인문학에 두각을 나타냈다. 10대 시절 고전 문학과 시를 즐겼고, 15세 때 고전학 장학생으로 칼리지에 입학하여 라틴어와 그리스어, 문법과 수사학을 공부했다. 16세 때부터는 2년 7개월간 탁월한 개인교사의 집에서 살면서 변증법을 배우고, 그리스어, 라틴어, 프랑스어, 독어,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 단테와 밀턴을 포함한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었다. 옥스퍼드에도 고전학 장학생으로 입학하여 영문학부를 1등으로 졸업했다.
무신론자 시절에 익힌 인문학은 그가 유신론자가 되면서 꽃을 피워, 루이스를 “20세기 가장 많이 읽힌 기독교 변증가”<타임>요 작가, 비평가, 영문학자로 만들었다. 루이스의 사상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열 권의 책에 속한 ‘유신론과 인문주의’에 대해, 저자 밸푸어(Arthur J. Balfour)는 자신의 책을 이렇게 요약한다.
“아름다움이나 선함이나 지식에 관련하여 인간의 문화에 대해 우리가 가장 탁월하게 사고하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도움이 있어야 하며, 유신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인문주의는 그 가치의 절반 이상을 잃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신간 ‘기독교적 숙고’는 문학, 문화, 윤리, 역사, 철학, 신학에 관한 루이스의 인문학적 깊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주로 학회와 전문 잡지에 실렸던 글들이라 독자가 공부한 분야가 아니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기적’ 등으로 루이스의 사상에 익숙해진 독자라면 도전해 볼 만한 ‘루이스 산’이다.
거듭난 지성의 향연, 연마된 언어와 변증이 돋보이는 저작들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네 가지 사랑’, ‘시편 사색’, ‘개인 기도’, ‘기적’, ‘인간 폐지’.
“20세기 복음주의계의 어거스틴”, “20세기의 존 버니언”으로 불리는 루이스의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고전’ 시리즈. 국내에서 유일하게 C.S. 루이스 협회와 정식 판권 계약을 맺고, 꼼꼼히 공들여 번역·편집한 홍성사의 루이스 베스트셀러.
지성이 상상력을 만났을 때!, 루이스의 소설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천국과 지옥의 이혼’, ‘순례자의 귀향’(출간 예정).
변증가 루이스가 아닌, 섬세한 문학가 루이스가 들려주는 소설을 읽으며, 자아 정체성과 참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본다.
공상과학 소설의 지위를 높여 준 ‘우주 3부작’
‘침묵의 행성 밖에서’, ‘페렐란드라’, ‘그 가공할 힘’.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잠시 빠져나와 전혀 다른 시각으로 다시 세계를 바라보고, 익숙한 삶과 가치들을 재평가해 본다. 그의 절친한 친구 J.R.R. 톨킨은 출판사에 이 책을 적극 추천하면서 “작품에 매료된 나머지 다 읽을 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으며, “언어 창조와 문헌학적으로 볼 때 단순히 좋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루이스에게 기쁨과 슬픔이란… 삶과 사색이 묻어 있는 자전적 글들
‘예기치 못한 기쁨’, ‘헤아려 본 슬픔’.
무신론을 버리고 그리스도인이 되면서, 어릴 때부터 경험한 미적 갈망의 본질을 발견한 ‘예기치 못한 기쁨’.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격정적으로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다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구하며 다시금 슬픔을 ‘헤아려 본’ 일기.
지극히 사적인, 인간 루이스의 편지 모음집
‘루이스가 메리에게’(2009),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2012), ‘Yours Jack’(출간 예정).
루이스의 편지들을 통해 많은 이들의 영적 안내자 역할을 감당한 ‘인간적이고 신실한 그리스도인 루이스’를 만난다.
순전한 영성과 인문학적 교양이 담긴 설교와 에세이 모음집
‘영광의 무게’, ‘피고석의 하나님’(2011), ‘기독교적 숙고’(2013), ‘The World’s Last Night’(출간 예정).
루이스의 위대한 점은 어떤 질문이든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대면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때 하나님을 떠나기도 했지만 결국 성경에서 해답을 발견하고, 수많은 회의론자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회의자의 사도’가 되었다. 그의 에세이들은 ‘무조건 믿으라’는 말로 해결되지 않는 지적 갈증을 해갈해 준다. 인본주의적 인문학자들에게 응대할, 고전적 의미의 인문학적 교양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365일 만나는 루이스의 글 모음집
‘C. S. 루이스, 기쁨의 하루’(2010), ‘C. S. 루이스 데일리 메시지’(2010).
루이스의 주옥같은 글들을 발췌하여 일년 365일 묵상할 수 있게 엮었다.
루이스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다른 작가가 쓴 루이스 연구서들
‘루이스 대 프로이트’(2004), ‘루이스와 톨킨’(2005),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2005), ‘루이스와 잭’(2006), ‘C. S. 루이스와 기독교 세계로’(2012).
20세기의 무신론자 프로이트 대 동시대 유신론자 루이스의 대결, 문학적·신앙적으로 서로 자극을 준 루이스와 톨킨의 우정, 루이스의 상상력과 정신세계를 다룬 연구서들.
루이스에게 영향을 준 작가와 책, 리본 잉클링즈 시리즈
‘루이스의 서재’(2009), ‘조지 맥도널드 선집’, ‘The Everlasting Man’(출간 예정), ‘The Unspoken Sermons’(출간 예정), ‘Descent Into Hell’(출간 예정).
루이스의 사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루이스에게 지적·영적인 양분을 공급한 스승들과 문학서클 ‘잉클링즈’ 친구들의 책. 루이스가 자신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한 책, 그가 즐겨 읽은 책, 독자들에게 추천한 책, 조지 맥도널드, G. K. 체스터턴, 찰스 윌리엄스 등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
/한미영 과장(홍성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