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회에 진 복음의 빚, ‘인디언 선교’로 갚아야죠”

이동윤 기자  dylee@chtoday.co.kr   |  

한국에 ‘인디언 마을’ 조성 계획하는 박종현 목사

▲태권도 선교를 통해 인디언 복음화 앞장서온 박종현 선교사. ⓒ이동윤 기자
▲태권도 선교를 통해 인디언 복음화 앞장서온 박종현 선교사. ⓒ이동윤 기자

미국의 인디언 마을을 찾아 다니며 태권도를 통해 복음을 전파해온 박종현 선교사(국제사랑의아카데미 이사장)가 우리나라에 ‘인디언 마을’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디언’이라고 하면 흔히 백인들과 싸우던 사나운 ‘전사’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 인디언들에게 한국인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박종현 선교사, 그가 한국에 인디언 마을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인디언 마을을 조성하고 그 안에 교육기관을 둬, 신학·한국어·역사·태권도 등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특히 태권도를 중점적으로 가르쳐 전문 체육인 사역자를 육성하려고 합니다. 그들이 교육받고 현지인 사역자로서 복음을 전한다면 효과적인 인디언 선교가 될 것입니다.”

미국에 백인들도 많은데, 왜 굳이 한국인이 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까. 박 선교사는 인디언 선교는 한국인이 맡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우선 한국은 미국에 선교의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100년 전 미국 선교사들은 갖은 모욕과 핍박 속에서도 한국을 복음화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미국의 인디언들은 백인들에게 적대감이 있어요. 백인들에게 땅을 내주고 보호구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미국 기독교에 복음의 빚을 갚는 길은, 그들이 실패한 인디언 선교에 나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선교사는 또 인디언과 우리 민족이 혈통도 같다고 설명했다.

“실험을 통해 인디언과 한국인의 DNA가 거의 90%에 가깝게 같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혈색이나 모양은 중국인이나 일본인과도 비슷하게 볼 수 있지만, 아기 엉덩이의 푸른 반점과 언어와 문화 및 예절이 한국인과 거의 비슷합니다.”

백인들에게 쫓겨나고 그들에게 적개심을 가진, 한국인들과 외모와 혈통도 비슷한 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한국인에게 맡겨주신 사명이라고 박종현 선교사는 생각하고 있다.

박종현 선교사는 인디언들에게 무엇보다 복음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활 환경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영혼도 진공 상태와 같이 허무한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깊은 상처와 갈등, 절망과 좌절 가운데에서 헤매는 인디언들의 영혼을 위로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며 느끼는 것은, 이 세상의 온갖 죄악이 욕심에서 나오고 그 욕심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알기 위해선 하나님을 알아야 하고,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인디언들에게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금세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알고 보면 지치고 메마른 영혼들로, 하나님 사랑을 갈구하고 있어요.”

보통 미국 원주민들은 ‘인디언’이라고 부르고, 알래스카 인디언들은 ‘에스키모 인디언’이라 부른다. 미국에는 인디언이 700만 가량 있고 전세계적으로는 약 3천5백만 가량 있다고 한다.

박 선교사는 과거 미국 인디언들은 거처를 정하지 않고 떠도는 유목생활을 하거나, 바위 틈이나 골짜기 또는 자연동굴에서 살았으며, 현재에도 유목생활을 많이 하며 가내수공업으로 생계유지를 한다고 했다. 인디언들은 힘든 생활 환경을 견디며 살고 있고,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이가 빨리 상해, 40대 초반이면 노인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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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종현 선교사는 미국 인디언들에게 태권도를 매개로 선교하던 중 일어난 이야기들을 모아, ‘인디언의 눈물’이란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 책의 판매 비용은 인디언 마을 조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인디언 선교를 하며 받았던 은혜와 사연들을 모아 책을 냈습니다. 앞으로 ‘1만명 사인회’를 하려고 해요. 인디언 마을을 만드는 데 초석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인디언 마을’을 NGO로 등록하기 위해 책을 구매한 분들의 후원자 등록도 받고 있습니다. NGO로 등록하면 전세계 인디언들을 초청해서 교육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박종현 선교사의 ‘인디언의 눈물’을 보면 인디언 영혼들을 가슴에 품고 사역했던 사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소개돼 있다. 인디언 태권도 소녀의 죽음, 긴 머리 인디언, 사랑하는 제자 인디언 도나, 인디언의 면사포, 인디언 추장 스탠의 죽음 등, 미국 오지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겪었던 박 선교사의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인디언들에 대한 연민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박종현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척박한 환경에서 살며 절망 속에 눈물 짓는 인디언들을 위해 한국교회의 기도를 부탁했다. 또 한국에 조성될 ‘인디언 마을’이 하나님의 은혜로 잘 준비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하며 뜻있는 이들의 후원을 요청했다(인디언 선교 후원계좌: 국민은행 91029-54-7600 박종현).

“그동안 인디언 선교를 위해 한국과 미국 각 지역에서 기도와 물질로 동참하시고, 선교 현장에 직접 참여해주시고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미국교회에 복음의 빚을 진 한국교회가, 한국인과의 민족적 동질성을 가진 인디언을 선교하는 데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 깊은 갈등과 상처, 절망과 좌절 가운데 헤매는 인디언들을 위해 관심 가져 주시고, 한국에 조성될 ‘인디언 마을’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한 영혼을 살리고 인디언 복음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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