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부적응’ 체첸 출신 형제가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LA=김준형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부친, 사전에 계획 알고도 설득만… “내 아들 사살하면 지옥 열릴 것”

전 미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의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일단 수사당국과 여론의 예측대로 이들은 무슬림이었다. 다만 아랍권 무슬림이 아닌 러시아 남서부의 자치국 체첸공화국 출신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범행 동기는 반미주의라기보다는 이민 부적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이슬람을 신봉하는 과격 테러단체의 소행이라고 추측했던 수사당국은, 테러범이 이슬람이 아닌 미국 내 사회 부적응으로 인해 테러를 했다는 점과 그들의 나이가 고작 26세·19세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형인 타멀랜 짜르나예프(Tamerlan Tsarnaev)는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고, 동생인 죠하르 짜르나예프(Dzhokhar Tsarnaev)는 여전히 쫓기고 있다. 이들은 1999년 러시아와 체첸이 전쟁을 하던 당시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이주했고, 지난해 9월 11일에 시민권을 획득했다.

약 10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이들은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죠하르는 2011년 학교 운동선수로 선발돼 장학금 2500달러를 받을 정도로 우수했다. 그의 친구들은 모두 죠하르를 ‘좋은 친구’로 기억하고 있었다. 타멀랜은 권투를 좋아해 올림픽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들은 꿈의 좌절을 맛보았고, 결국 “지하드에 생명을 바치겠다”고 변화되어갔다. 죠하르는 자신의 SNS에 “나에겐 미국 친구가 하나도 없다”며 비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다. 충격적이게도 그는 자신의 아들들이 대규모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계획을 포기하라고 설득했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천사같은 아이들이다. 미국 정부가 내 아들을 사살한다면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에 거주하는 그들의 삼촌은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 그들은 미국에 적응하지 못한 실패자들일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19세의 이민자 테러범 죠하르를 여전히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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