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 장로 회고록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출판기념회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이어령 박사 “짓궂지만, 계산하지 않는 인간관계가 매력”

▲김경래 장로가 인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김경래 장로가 인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김경래 장로의 회고록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출판기념회가 4월 29일 오후 3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선교기념관에서 개최됐다.

김경래 장로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1971~1973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해직 당한 후에는 장로로서 기독교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사무총장 및 상임이사, 유산 남기지 않기 운동 발기인 대표, 한국장로총연합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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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로는 현직 기자 시절 월남 파병, 삼분 폭리, 사카린 밀수 등 특종 기사로 유명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에는 월남 파병 특종기사의 전말, 정관계 진출의 숱한 유혹 속에서도 기자의 본분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 언론계 대선배인 오소백·홍종인 선생과의 에피소드, 고달팠던 시절 기자와 편집국장으로서 겪었던 애환이 담겨 있다.

김경래 장로는 “무엇보다 예수님 믿고 오늘까지 살아온 것에 감사하다. 여러 믿음의 동역자들로부터 신앙을 배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령 박사(초대 문화부 장관)는 “과거 경향신문사에서 김 장로와 함께 기자로 일했었다. 나는 뒤늦게 예수님을 믿게 됐는데, 거기에는 김 장로의 영향도 컸다. 내가 가장 어려울 때 김 장로는 ‘짓궂은 얼굴’로 항상 내 곁에 있었다. 내 결혼식 때 유명한 사람들 이름으로 축전을 보내는가 하면, 내 집도 모르고 야간에 집들이 오면서, 동네방네 내 이름을 크게 부르는 등 재밌는 일들도 많았다. 계산하지 않는 인간관계가 그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송영승 사장(경향신문)은 “언론은 실제적·세속적이고, 종교는 차원 높은 삶을 다루는데, 기자로 30년, 장로로 30년을 살아오신 김 장로님의 삶이 소설처럼 멋있다. 김 장로님은 현대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언론계의 전설이다. 소신과 온화함은 후배들 사이에 큰 귀감이 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오건 장로(기독실업인회 시니어클럽회장), 성이제 장로(국제기드온협회 전국회장), 이재철 목사(100주년기념교회)가 축사를 전했으며, 가족인사도 이어졌다.

▲출판기념회장은 각계 인사들로 가득 찼다. ⓒ신태진 기자
▲출판기념회장은 각계 인사들로 가득 찼다. ⓒ신태진 기자

한편 이번에 출판된 책 제3부 ‘양화진 언덕에 서서’에는 김경래 장로가 한경직 목사를 도와 한국 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을 벌여온 이야기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한경직 목사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한국교회 연합사업을 추진하며 보람됐던 일과 어렵고 힘겨웠던 일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1984년 한국 기독교계를 넘어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한국 기독교 100주년 선교대회’는 한국교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다. 무려 4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참가한 가운데 여의도에서 열린 이 대회는, 한국이 미국 다음 제2의 선교대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이 현장을 감독한 이가 김경래 장로다. 대회의 기획·준비·진행 과정부터 마친 뒤의 여러 일들에 대한 기록을 통해, 한국교회가 ‘선교 200주년의 빛’을 어떻게 밝혀야 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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