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회복 돕던 美 단체, 사역 종료하기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동성애자들 상대로 사과 성명 발표

▲엑소더스 인터내셔널의 앨런 챔버스 회장. ⓒ액소더스 인터내셔널
▲엑소더스 인터내셔널의 앨런 챔버스 회장. ⓒ액소더스 인터내셔널

동성애 회복을 돕던 단체가 문을 닫는다.

37년째 동성애와 관련된 사역을 해온 엑소더스 인터내셔널(Exodus International)은, 최근 이사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사역을 접기로 했다. 이사회는 1년 동안 이를 놓고 기도하며 대화한 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 사역과 연계된 지역 단체들은 각자 이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엑소더스 토니 무어(Tony Moore) 이사는 성명을 통해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 단체를 사용하신 방법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크리스천 세대는 변화를 찾고 있으며, 이러한 목소리가 들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엑소더스 인터내셔널의 앨런 챔버스(Alan Chambers) 회장은 “엑소더스는 보수적인 기독교 기관이다. 그러나 살아 있고 숨쉬는 기관으로서 우리의 기능은 멈췄다. 꽤 오랜 기간, 같은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고, 성경적이지도 않은 관점에 갇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대 기독교인들의 관점에서는 동성애자 등이 모두 ‘탕자’이다. 엑소더스 인터내셔널은 (탕자가 아버지를 떠난 동안 집에 남아 있었던) ‘첫째 아들’이다. 하나님의 약속에 스스로의 의지를 부여하고, 누가 천국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려고 했다. 하나님은 모두를 환영하시고, 소외된 자들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되라고 우리를 부르셨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챔버스 회장이, 그와 단체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에 대해 동성애자 단체를 대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챔버스는 “동성애자 출신 생존자(survivors)로 불리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직접 들어왔다. 도움을 받기 위해 엑소더스와 연계된 사역이나 혹은 사역자들을 찾았으나, 더 큰 상처만 경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치, 부적절한 성적인 행동, 거짓된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주목을 끌었던 모든 경우 관련자와 단체를 해고하는 등 빠른 조치가 있어왔으나, 내가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하거나 사과를 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엑소더스는 앞서, 동성애는 회복 치료를 통해서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치료 형태에는 기도와 상담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수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치료법이 해롭다고 주장해왔으며, 지난해 엑소더스는 사역의 제자화 형태에 초첨을 맞추기 위한 이러한 치료를 중단했다.

챔버스의 사과는 엑소더스 웹사이트에 게재돼 있으며, 사과의 더 자세한 내용은 21일(현지시각) ‘리사 링과 함께 하는 우리의 미국(Our America with Lisa Ling)’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챔버스는 ‘하나님과 동성애자(God & Gay)’라는 주제의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 회복 치료법을 경험한 후 상처받았다고 느낀 일부 사람들에게 사과할 계획이다. 동영상의 한 에피소드에는 출연자가 챔버스에게 엑소더스의 문을 닫으라고 말하는 내용도 있다.

엑소더스측은 “콘코디아 유니버시티 어바인에서 진행 중인 ‘제38회 엑소더스 프리덤 컨퍼런스’가 가장 마지막 사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챔버스는 사과문에서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성적인 관계성을 둘러싼 경계선과 관련해 내 안의 깊은 성경적 신념을 사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를 공유하지 않은 사람들을 돌아보고 존중하면서 나의 신념을 실천할 것이다. 나는 또한 결혼에 대한 신념에 대해서도 사과할 수 없다. 하지만 여러분이 구하고 있는 권리나 믿음을 놓고 싸울 생각은 전혀 없다. 이러한 가치들에 대한 나의 신념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절대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소속 회원들은 무기명 투표를 통해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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