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하나, 부모는 셋? 생명윤리 논란 예고

LA=김준형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원하는 대로 태아 제조’하는 치료법, 英 의회 제출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이 되는 체외수정법이, 거센 생명윤리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이 되는 체외수정법이, 거센 생명윤리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유전병 예방이라는 명목 하에 “3명 체외 수정법(Three person In Vitro Fertilization)”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해 생명 윤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치료법은 여성의 난자 속 미토콘드리아에 유전적 결함이 있을 경우, 이것이 아기에게 유전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타인의 난자를 이식하는 방식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기능을 하며, 어머니를 통해 유전된다.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결합해 생명이 탄생되는 것이 일반적 생식의 과정이다. 그런데 남성의 정자와 결합한 여성의 난자 중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있다면, 이것은 지적 장애와 근육·심장·간 등에 유전병을 아기에게 발생시킬 수 있다.

논란이 되는 이 치료법은 치료 과정에서 먼저 아내의 난자에서 핵을 분리한 후, 핵이 분리된 난자는 폐기되고 건강한 제2의 여성으로부터 추출된, 핵이 없는 난자로 대체된다. 즉, 두 여성의 난자에서 핵과 핵 없는 난자를 각각 추출해 하나의 온전한 난자 형태를 제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편의 정자와 수정하게 되는 난자는 아내 난자의 핵과 제2의 여성의 핵 없는 난자 간 결합물이 된다.

이런 치료법으로 태어난 아기는 당연히 총 3명으로부터 유전자를 제공받는다.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유전된 2만여 유전자 외에 제2의 여성의 미토콘드리아가 가진 37종의 유전 정보도 아기에게 있게 된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부모가 3명이 된다는 말이다.

물론 난자 기증자가 아기의 법적 부모가 되거나 아기가 자신에게 난자를 기증한 이의 신상 정보를 열람할 수는 없지만, 이 치료법은 생명윤리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직 시술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인간이 자신의 의도대로 태아의 유전 정보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인간 복제’나 소위 ‘인간 제조’와 같은 중대한 범죄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생명윤리센터의 헬렌 와트 씨는 “생명인 태아를 분리된 객체의 조합물로 인식하는 것에 반대한다. 아기는 부모로부터 무조건적인 환영과 사랑을 받을 존재이지, 조작되거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건처럼 여겨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보교육기금의 사라 노크로스 씨는 “이런 치료법이 비록 비윤리적일 수는 있지만 매우 안전하며, 어린이들이 심각한 유전질환에 시달리는 것을 막아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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