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판 귀태 발언’? 정동섭 목사, 과거 朴 대통령 비하 파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시집도 안 간 여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 좋게 생각 않는다”

▲정동섭 목사.
▲정동섭 목사.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 등으로 정치권에 ‘막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계에서도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 동영상이 뒤늦게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인사는 그 이후인 200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통일교 자금을 받았다”고도 주장, 논란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막말의 주인공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지난 2010년 ‘사이비’로 규정한 정동섭 목사(가족관계연구소장)다.

최근 입수된 동영상 자료에 따르면, 정동섭 목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 진행되던 지난 2007년 5월, 이명박 후보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던 박근혜 후보를 폄하하면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

당시 발언을 살펴보면 정동섭 목사는 “이번 다음번에 대통령이 여자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집도 안 간 여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2007년 5월 9일 사직동교회에서 진행된 ‘건강한 가정 세우기’ 특강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대통령을 떠나 이것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건강한 가정 세우기’ 특강에서 이러한 내용을 전파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회장은 “자칭 한국교회 ‘이단감별사’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그들의 잣대에 맞추어 해석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문제의 발언을 한 관계자는 이미 한기총에서 ‘사이비’로 규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정 씨가 발언한 동영상을 확보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다분히 정치적이면서도 여성 비하로 인정된다”면서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사역한다는 사람이 이같은 언동을 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동섭 목사의 부적절한 언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입수된 동영상 자료에는 정 목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단 세력에게 돈을 받았다는 발언도 나온다. 정 목사는 2008년 2월 10일 거여제일교회에서 진행한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는 특강에서 “박정희는 통일교회 정치자금으로 정치를 했다”며 “이건 다 알려진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 이 세상은 그렇게 돌아갈지 몰라도 천국에 가면 뇌물이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정 목사의 주장에 대해 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장 김만규 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통일교회 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최근 감리교회 평신도인 이인규 권사가 무분별하게 목회자들의 신학을 검증한다고 해 여러 교회와 목회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평신도가 목회자들을 신학적으로 검증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이에 대해 이대위에 보고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인규 권사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기독교계의 한 인사는 “평신도가 목회자들의 신학을 검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를 방치할 경우 인터넷 등을 이용해 교회와 목회자를 비판한 자료들이 아무런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퍼져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정동섭 목사가 추천한 성 지침서인 ‘하나되는 기쁨’은 아가서 본문 구절들을 남녀의 성행위와 성기 등으로 해석해 파문을 일으킨 책으로, 내용이 지나치게 적나라하고 비성경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기총은 지난 2010년 이 책에 대해 “성경의 거룩성을 훼손하고 성적 해석의 도구로 변질시켰다”며 사이비 서적으로 규정했다.

또 한기총은 이 책의 저자인 양승훈과 추천자 정동섭에 대해 “한국교회는 음란하고 타락한 성 문화를 마치 기독교의 본질처럼 왜곡하고, 성적으로 편향되고 자의적인 성경 해석으로 기독교 가정사역 교본이라는 미명 하에 성도들의 영적 무장을 해제시키는 양승훈·정동섭 씨 같은 사이비에 현혹됨이 없도록 이들을 초빙하거나 강단에 세우는 일이 없도록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성결과 거룩함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결의한 바 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도 ‘하나되는 기쁨’의 출판 및 보급 중단, 저자와의 계약 파기, 시중 서점의 도서 회수 및 폐기 등을 결의한 바 있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도 ‘청소년 유해서적’으로 판정했다.

그러나 정 목사는 지난 2012년 5월 4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부부연합의 축복」 출간 기념 세미나’를 열며 기존의 주장이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나타내, 기독교계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번 여성 비하 발언과 박정희 전 대통령 통일교 자금 관련 발언과 관련, 정동섭 목사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어 연결되지 않았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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