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기독교계, 정의구현사제단 일제히 비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강론·설교 명분 하에 편향·왜곡된 이념 토하지 말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른바 ‘시국 미사’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옹호 발언 등을 놓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 등 교계 여러 단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먼저 한기총은 25일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입장’을 통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정의구현사제단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나온 ‘대통령 사퇴’나 ‘북한군 연평도 포격 정당성’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경악을 금치 못할 말이고, 종교인으로서 지탄받을 수밖에 없는 행동”이라며 “정의구현사제단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발언은 현재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이석기의 지하혁명조직 RO와 비슷한 사상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영토와 국민에 대한 적군의 공격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것과, 국가를 전복시키려고 계획하는 것이 무엇이 다르겠는가”라며 “북한의 명백한 도발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5천만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행위”라고 했다.

교회언론회도 26일 ‘종교와 정치의 그 위험한 관계’라는 제목으로 정의구현사제단의 행위를 비판하면서, 종교와 정치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논평했다. 교회언론회는 “성직자들의 잇단 정치적 문제성 발언에 온 나라가 불쾌해 하고 있고, 이러한 발언으로 ‘남남갈등’의 또다른 분쟁에 휩싸이게 된 일에 있어 ‘종교와 정치의 위험한 관계’를 짚어야 한다”며 “종교의 올바른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정리함으로써, 유사한 논란을 방지하고 종교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어 기독교계의 입장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정상적인 민주 정부에 대하여 종교계가 대항하고, 성직자가 정치에 깊이 관여하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에 반하는 행위”라며 “정부가 종교를 정권에 이용하는 것과, 종교계가 정부 권력을 등에 업고 또는 야합함으로서 세속 정부와 함께 권력을 누리고 불의에 침묵함으로써 정권의 타락과 부정을 방조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정부와 정치계는 종교계의 정당한 활동은 지원해야 하고, 종교계의 정당한 목소리를 정부는 귀담아 듣고 잘못된 것은 고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정부와 정치권은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종교계는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폭정과 독재에 대하여 항거할 수 있는 것은 권리이며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무도한 북한 정권의 침략행위에 대한 옹호 발언은 너무도 충격적으로, 이는 예언자의 강론일 수 없고 비록 성직자의 입에서 나온 언어라 해도 하나님의 말씀 강론일 수 없다”며 “이는 종교계의 일반적인 견해가 아니라 편향된 정보에 의한 몇몇 개인들의 이념과 견해로 간주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교회언론회는 “종교계는 더 이상 강론이나 설교라는 명분 하에 편향되고 왜곡된 이념적 견해를 토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그것은 하나님을 만홀(漫忽)히 여기는 행위임과 동시에 신도들을 업신여기는 행위이고, 침략자를 옹호하는 언행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 대한 모독이자 국가에 대한 배신적 언동이며 반역사적인 행태”라고 꾸짖었다. 이들은 종교인들을 향해 “본래의 위치인 하나님 공경과 인류 섬김의 자리로 돌아가, 사회를 안정시키고 희망을 전하며 사회통합을 이루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장로회총연합회(대표회장 박경진 장로),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대표회장 심영식 장로),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김형원 장로) 등 평신도단체들도 함께 27일 오전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택된 성명서에 따르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일부 사제들의 사회 혼란을 선동하는 시국미사와 강론에 나선 박창신 원로신부의 반국가적이고 종북적인 망언에 대해, 종교를 떠나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극한 분노를 느끼면서 강력한 비판의 입장을 밝힌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국론 분열과 종북적 망언을 자행한 정의구현사제단 일부 사제들은 종교를 이용한 정치 개입과 사회혼란 선동 및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 정당화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 △북한의 도발과 위협, 대남 선동과 적화야욕에 우국충정의 결의로 총력 대응할 것이며, 국가 정체성을 부인하고 합법적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흔들고 국론 분열과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할 것 등을 표명했다.

평신도단체 일동은 “종교를 이용한 사회 분열과 반국가적 선동들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며 “국가수호와 통합에 앞장서온 이웃종교인 한국 천주교회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정중히 요청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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