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5백만 시대… 교회가 치유에 앞장서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중독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 발대식

▲중독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중독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중독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 발대식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서 개최됐다.

이 운동은 알코올 중독 218만, 도박 중독 59만, 인터넷 게임중독 47만, 마약 중독 9만명 등 4대 중독지수가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고, 이들 중 입원·재활 치료가 필요한 만성중독군이 34만명이나 되는,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발대식은 ‘행복한 시민·건강한 가정·깨끗한 사회’를 슬로건으로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총재 김삼환 목사)가 주최하고 세계성시화운동본부(공동총재 전용태·김인중)가 주관했다.

이 운동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 등 교계 연합기관들과 국회조찬기도회(회장 황우여 장로), 국가조찬기도회(회장 김명규 장로), 의회선교연합(상임대표 김영진 장로) 등 정치권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황우여 의원실에서 준비했으며, 4대 중독 예방 법안을 대표 발의한 신의진 의원(새누리당) 등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1부 예배에서는 황수원 목사(예장대신 총회장) 대표기도 후 이영훈 목사(기하성여의도 총회장)가 ‘치료자 예수 그리스도(마 4:23-24)’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죄 문제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을 보내주셨고, 예수님은 죄에 빠진 우리를 위해 치유 사역도 감당하셨다”며 “많은 죄의 가지들 중 하나인 중독에 빠져 절망과 고통 속에 있는 이 땅의 많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를 통한 영혼의 치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철·이영훈·김삼환 목사, 신의진·김기현 의원(왼쪽부터 순서대로) 등이 ‘중독 없는 대한민국’ 운동을 위해 서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홍재철·이영훈·김삼환 목사, 신의진·김기현 의원(왼쪽부터 순서대로) 등이 ‘중독 없는 대한민국’ 운동을 위해 서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삼환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가 지금 꼭 나서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중독자들을 위한 일”이라며 “만약 예수님이 이 시대에 내려 오셨다면 중독자들에 대한 치유를 가장 먼저 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가 가난했을 적에는 중독자가 거의 없었지만, 경제가 성장하면서 중독자 5백만 시대가 됐다”며 “이러한 중독은 가정파괴 등이 주 원인이기 때문에 현대 의학으로는 완전한 치유가 불가능하고 한국교회 모든 지도자들이 앞장서 생명과 가정과 영혼을 살리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사도 이어졌다. 김기현 의원(새누리당)은 “중독은 이제 개인적·개별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정치권이 법적·제도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영적 치료도 필요한 만큼 한국교회도 적극 나서 달라”고 말했다. 김영진 장로(기장 부총회장·전 민주당 의원)는 4대 중독 관련법안 추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이곳에서 사회 현실을 올바로 진단하고, 스스로 심각성을 깊이 깨달아 개선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전했다. 예배는 홍재철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발대식에서는 전용태 공동총재의 취지설명과 성명서 낭독이 이어졌다. 전 공동총재는 “게임 중독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건전한 산업으로 육성되기 위해서라도 중독예방법은 추진돼야 한다”며 “법안의 빠른 통과를 바라고, 우리는 각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구슬을 꿰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김명현(이천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박종서(충남기독교연합회장)·조일구(예성 총무)·최조길(국가조찬기도회 인천지회장) 목사와 류인구 장로(광주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명현(이천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박종서(충남기독교연합회장)·조일구(예성 총무)·최조길(국가조찬기도회 인천지회장) 목사와 류인구 장로(광주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성명서에서는 ‘우리의 요구와 호소’를 통해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중독 예방 및 관리를 위해 관과 민이 참여하는 중독 관련 대책 통로를 마련해 달라 △정치권은 중독에 대한 적극적 보호환경을 조성하고, 현재 통합적 예방을 위한 근거 마련을 위해 발의된 ‘중독예방 관리 및 치유에 관한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 △정부와 정치권은 우리나라의 미래 생애별 주기별 맞춤형 중독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행해 달라 △청소년보호법 27조에 나와 있듯 인터넷 중독은 ‘지나친 이용으로 게임 이용자가 일상생활에서 회복할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손상을 입은 것’이므로 청소년 게임중독 예방과 치료에 최선을 다해 달라 △중독자 치료재활체계를 구축하여 중독자들로 인한 사회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 등을 요청했다.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4대 중독 예방을 위한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고, 교회의 설교 시간에 4대 중독 예방의 필요성을 소개해 달라”며 “건강한 삶과 가정, 건강한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도록 교인들을 독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에는 순서자들이 이러한 염원들 담은 서명지에 서명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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