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선교사역자 우남식 목사의 ‘사도행전 28장 32절’
사도행전에서 만난 복음
우남식 | 생명의말씀사 | 608쪽 | 20,000원
“우리가 성령 충만하여 복음 신앙과 복음 전파의 열정이 회복돼, 한 손에는 성경, 다른 한 손에는 전공을 들고 가정, 캠퍼스, 지역, 직장, 세계를 향해 전진하고 또 전진하여 사도행전 28장 32절을 써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故 김요한 목사(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 전 대표)와 함께 40여년간 캠퍼스 선교에 매진했던 우남식 목사(인천대학마을교회)가, 최근 <사도행전에서 만난 복음>을 출간했다. 총 57강에 달하는 사도행전 28장 전체의 강해서이다.
‘한국교회 1백여년 역사의 꽃’이라 불리는 학생복음운동을 한가운데에서 체험한 저자는 한국교회 성장둔화 현상의 원인에 대해, “사도행전을 통해 볼 때 근본 원인은 복음 신앙을 상실하고 복음 전파의 열정이 식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교회가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실제로는 문제 많은 고린도교회로 돌아가려 한다는 것.
저자는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교회의 메시지는 분명했는데, 그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행 2:32)’만을 붙들고 여기에 목숨을 건 결과 복음은 예루살렘과 유다를 넘어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전파됐다”며 “그러나 지금의 한국교회는 고린도교회에서 성행했던 방언과 신유, 예언 등의 은사를 구하고 있고, 이로 인해 물신주의와 신비주의, 은사주의와 신사도운동 등이 침투하면서 복음이 왜곡되고 이단·사이비들이 도처에서 발흥해 교회와 캠퍼스를 영적인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성경적인 초대교회 모델로는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를 들었다. 예루살렘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침 받는 교회,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가 있는 교회, 기도하는 교회, 성찬과 애찬이 있는 교회, 기사와 표적이 나타나는 교회, 온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교회, 예배를 사랑하는 교회, 전도하는 교회였고, 안디옥 교회는 무명의 전도자들이 세운 교회, 말씀을 사랑하는 교회, 말씀을 듣고 행하는 교회,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 믿지 않는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였다는 것.
지난 2002년 UBF 개혁 과정에서의 경험도 들려준다. 당시 영적으로 탈진된 상태에서 기도원에 갔는데, 저마다 ‘성령 충만’을 간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내가 왜 성령 충만을, 신유와 방언과 예언의 은사를 받고자 하는가? 그간의 주님께 대한 사랑과 헌신은 성령 충만이 아니었는가? 말씀 역사와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은 성령 충만이 아니었는가?’
힘들여가며 일대일 성경공부와 전도, 제자 양성을 하기보다, 신유와 방언, 예언 등으로 단번에, 좀 더 쉽게 사역하고자 했던, 내면 깊은 곳의 욕망을 깨달은 것. 이에 저자는 쉽게, 단번에 무언가 보여주려는 마음을 회개하고, 캠퍼스 선교와 일대일 성경공부, 제자 양성, 세계 선교이라는 ‘고난의 길’을 다시금 결단했다고 한다. “그 후 저는 사도행전을 통해 성령 충만이 방언이나 신유, 예언의 은사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사는 것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많이들 얘기하듯 사도행전은 결론이 없는 ‘미완의 결말’인데, 이 부분을 통해서도 ‘일대일 제자양육’을 강조한다. 저자는 “사도행전의 마지막에서 바울은 소망을 가지고 로마에 온 후 셋집에서 일대일 사역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로마 개척의 초석이자 세계 복음화의 시작이 됐다”며 “우리가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일대일로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이 일은 바로 사도행전 28장 32절이 기록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말로 캠퍼스에서 뛰고 달리는 후배 사역자들을 위로하며 당부하고 있다.
저자는 그간 <창세기에서 만난 복음>, <로마서에서 만난 복음(이상 생명의말씀사)> 등 성경 각 권의 내용들 중 복음을 강조하는 ‘~에서 만난 복음’ 시리즈를 펴냈다. 그는 세 권의 책에 대해 ‘복음이 상대화되고 전도의 열정이 식고 성령이 왜곡된 시대에 복음의 기원을 일깨워주는 책(창세기)’, ‘복음의 핵심 진리를 가르쳐주는 책(로마서)’, 복음의 증인된 삶으로 인도하는 책(사도행전)’이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