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대학 설립, 언더우드·아펜젤러의 DNA”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PAUA 2014 국제교육선교서울대회’ 개최… 세계 각국 사역자들 모여

▲PAUA 2014 국제교육선교서울대회 참석자들이 기도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PAUA 2014 국제교육선교서울대회 참석자들이 기도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PAUA 2014 국제교육선교서울대회’가 ‘21세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24일(금)과 25일(토) 양일 간 연세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다.

‘PAUA’는 Pan Asia & Africa Universities Association(범아시아 아프리카 대학협의회)라는 의미다. 한국 기독인들이 아시아, 아프리카에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한 대학들의 연합체로서, 현재 10개의 회원 대학과 10개의 준회원 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PAUA 2014 한국대회’는 PAUA와 한국 내의 기독 대학, 교회, 기독교수, 전문인(직장인), 기독 단체들이 연합하여, 해외 선교대학 사역에 필요한 자원(교수, 행정직원, 재정)을 연결하고자 준비한 대회다.

▲강성택 사무총장이 보고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강성택 사무총장이 보고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대회는 24일 11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교회 초청 감사보고회로 시작됐다. PAUA 강성택 사무총장은 회원 대학들을 소개하며 “해외에 세워진 기독대학들은 하나님의 이 시대 놀라운 계획이며, 지난 30여년 간 한국교회가 심혈을 기울여온 해외선교의 열매”라며 “선교사들이 무거운 부담 속에서도 결국 대학을 세우고 지도자를 키워 한 국가를 본질적으로 도와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조선인을 사랑하여 학교를 세우고 조선인을 일깨웠던 언더우드, 아펜젤러와 같은 서양 교육선교사들의 DNA를 우리가 이어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선교의 거장인 랄프 윈터 박사는 ‘한국아시아선교학회’를 조직할 때 강사로 와서, ‘미국교회의 가장 큰 실수는 지난 50년 간 해외에 단 한 개의 대학도 세우지 못한 것’임을 지적했다”며 “이것은 복음 안에 제대로 선 대학교 하나가 한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선교대학은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한국 기독인에게 특별히 맡기신, 독특하고도 의미 있는 사역이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했다.

강 사무총장은 한국 기독인이 대학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이유로 한국은 ▲전쟁 폐허에서 일어나 OECD 국가 중 다시 원조를 주는 국가가 되어 개발도상국들의 모델이고 ▲교육 강국이 된 나라여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 63%로 OECD 국가 가운데 최고이며 ▲호감을 주는 나라이고, 세계가 한국드라마에 빠져드는 이유는 정(情)·가족문화와 같은 동질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학선교사역의 특징으로는 ▲현지 국가의 인재를 키워주는 사역으로 환영받고 있으며 ▲종족을 복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며 ▲모든 전문직이 가서 일할 수 있는 사역으로, 평생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의 현장이 된다고 했다.

PAUA 회원대학으로는 캄보디아국립기술대, 캄보디아라이프대, 몽골국제대, 몽골울란바타르대, 몽골후레정보통신대, 우간다쿠미대, 인도네시아기독종합대, 탄자니아연합대, Y대, P대가 있으며, 준회원대학으로는 말라위대양간호대, 스와질랜드기독대, 에티오피아명성의과대, 캄보디아프놈펜국제예술대, 필리핀기독소명대, K대, 가나국제대, 인도네시아자카르타국제대, 캄보디아남아시아대, T국 A대가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연합대학교(UAUT)를 설립한 이진섭 목사는 사역 발표에서 “아프리카에서는 금은보화와 우라늄, 석유, 가스 등 자원이 나온다. 그런데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다. 서구 열강들은 아프리카의 자원을 착취하면서도 공장과 학교를 세우지 않았다. 또 아프리카 민족은 저주론, 숙명론과 패배주의에 빠져있다. 탄자니아의 무슬림 코란학교는 5살 때부터 하루 3시간씩 코란을 가르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일어나는 것은 성령 역사다. 선교에는 돈이 필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믿음과 기도이다. 모세가 믿음으로 순종했을 때 홍해가 갈라졌다”고 했다.

탄자니아연합대학교의 비전으로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아프리카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 아프리카 전역에 하나님의 대학을 세우는 것, 실력을 갖추고 모든 민족과 열방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것을 제시했다.

교계 지도자들도 대회 개최를 격려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는 “대회에 참석한 아시아 16개 대학 총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과 세계의 선교사님들, 국내 교회 지도자 여러분을 환영한다. 한국교회는 복음에 빚진 교회로, 이 빚을 갚기 위해 세계 각처에 선교사를 보내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알렌 선교사가 온 지 130주년, 내년은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가 온 지 1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인데, 집회를 통해 기독교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선교를 바로 할 수 있는 몸부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PAUA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함께 기도하고,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법인이사 이여백 목사도 “성령님이 인도해 주시고 구하는 것마다 공급해 주시고 축복을 부으시며 위로해 주실 것이다. 주님과 함께 고난받는 길을 택하신, 여러분의 자원하는 심령을 주님이 받으실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몽골국제대학교의 권오문 총장은 감사인사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시골 어느 대학에서도 한국의 학생들이 석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에 돌아와서 교수 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이들이 한국이 아닌 선교지에서 교수 사역을 할 수만 있다면 대학의 미래가 있다. 선교사로 헌신하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훨씬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된다. 우리의 경쟁력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첫날(24일) 저녁 6시부터 홍보부스가 진행된다. 이어 7시부터는 대강당에서 연합선교집회가 진행되는데, 김진경 총장(연변/평양과학기술대)이 강연을 전한다. 둘째날(25일)에는 오전 9시 20분 백양관 강당에서 김춘근 박사(JAMA)가 주제강연하고, 오후 12시부터는 알렌관에서 총장 초청 간담회가 진행된다. 1시 30분에는 PAUA 대학설명회, 3시 30분에는 백양관 강당에서 특별강의, 저녁 7시에는 대강당에서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강의가 진행된다.

PAUA 2014 국제선교 한국대회는 순회형식으로 지난 1월 6일부터 21까지 부산 고신대, 대구 계명대, 전주 전주대, 대전 배재대, 광주 호남신학대에서 열렸고, 마지막 일정으로 24일과 25일 연세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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