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권사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에 내려온, 밧줄 같은 은혜 담아”
한동대 김영길 전 총장의 아내 김영애 권사가 신간 <구름기둥>을 출간, 27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홍보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출범 초기부터 숱한 고난과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학교의 초기 10년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며 30만 독자에게 감동을 줬던, <갈대상자> 이후 10년 만의 작품이다.
<구름기둥>에는 최근 명예총장 추대를 둘러싼 논란부터 시작해 한동대학교 설립 초기부터 남편인 김영길 총장의 19년간 재임 시절을 담고 있다. 책에는 한동대학이라는 ‘광야’에서 김영길 총장과 김영애 권사가 수없이 하나님을 대면하고 체험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또 한동대 학생·학부모·교수·후원자들의 증언이 곳곳에 실려 있다.
김영애 권사는 먼저 소감에 대해 “어색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과분하고 미안하다”며 “<갈대상자> 이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살아계심을 큐티노트 겸 일기로 작성하다 남편의 퇴임으로 마지막 점을 찍고 10년 만에 <구름기둥>이 나오게 됐는데,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인도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책 제목에 대해서는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가 아기였을 때 그를 누인 바구니 <갈대상자>가 조국과 민족을 품고 이 시대 민족의 지도자가 될 한동인들을 상징했다면, <구름기둥>은 ‘내비게이션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심을 표현했다”며 “너무 힘들었던 광야 길에서 격려와 위로, 학교와 관계 없는 분들의 1천원 한 구좌 운동과 중보기도 등 모든 도움들이 우리의 ‘구름기둥’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구름기둥’은 메추라기와 만나, 반석에서 터지는 생수와 불기둥 등 출애굽 이후 광야 길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도움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김 권사는 “<갈대상자>가 출애굽기라면, <구름기둥>은 신명기라고 할 수 있다”며 “성화의 과정, 내면의 인격이 자라 거룩한 열매를 맺는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싶었다”고도 했다. ‘구름기둥’에 대해 “떨어지면 즉사할 듯 보이는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에서 내려온 밧줄과 같았다”고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해 표현하기도 했다.
김영애 권사는 “한동대가 이처럼 많은 핍박과 가난 속에 있지 않았다면 오늘날처럼 될 수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다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타락의 본성이 남아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늘 저의 생각과 기대를 뛰어넘어 뜻밖의 사람을 통해 역사하심을 체험했다”고 강조했다.
‘고난의 공식은 같다, 숫자만 다를 뿐’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모든 고난은 믿음의 선진들이 이미 겪었던 길이고, 앞으로 후진들이 걸어갈 길로 사람과 상황만 다를 뿐”이라며 “각자에게 가장 알맞은 불(火)을 허락하시지만, 그 불의 온도는 각자가 타 죽지 않을 만큼 하나님께서 컨트롤하신다”고 말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나 혼자만 겪는 고난이 아니다’고 생각하고 이겨내신다면 여러분의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리라 믿는다”고도 했다.
<구름기둥>을 읽어야 하는 사람으로는 “인생 길을 걷는 모든 이들과 풍랑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이라며 “각양 좋은 것들을 허락하시는 빛들의 아버지로부터 오는 자신만의 ‘구름기둥’을 발견하셨으면 좋겠다.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가나안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쓰게 하신 이가 읽히게 하실 것”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세대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전해 달라고 하자 김영애 권사는 “지금은 도덕과 윤리가 파괴되고 모든 위계질서가 뒤죽박죽 되어버린 시대”라며 “권위주의는 나쁘지만 권위는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 시대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청년으로서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복음을 회복하며 생명 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간담회 막바지에는 남편인 김영길 전 총장이 참석해 아내를 격려하기도 했다. 특유의 “아이 러브 유, 갓 러브즈 유(I Love You, God Loves You)”를 외치며 등장한 김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출간된 자신의 저서 <신트로피 드라마>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전 총장은 “엔트로피는 결국 죽음으로 향하는 무질서와 혼란의 에너지를 말하는 반면, ‘신트로피’는 무너져 가는 이 혼란과 질서를 영적으로 다시 회복하고 정직과 성실을 이뤄내자는 운동”이라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모두 엔트로피를 신트로피로 바꾸는 에이전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이는 영성·지성·인성·자연환경 교육 등 전인교육을 추구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며 “지금은 학교에서 ‘진화론’만 배우고 있는데, 창조주 하나님을 다시금 선언하고 믿고 받아들이는 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바로 이 신트로피 드라마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자 김영애 권사는 모태신앙으로 이화여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행동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 과학자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연구를 계속했다. 1974년 남편의 회심을 계기로 자신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헌신의 삶을 결단하고, 1994년 한동대 총장이 되기로 결심한 남편을 내조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