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이 내세운 통합 전제조건 관련 입장 피력
한교연이 한기총과의 통합 논의를 위한 전제조건을 내건 것과 관련,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선(先) 통합 후(後)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교연은 앞서 17일 오후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이 지난 2011년 7월 7일 특별총회에서 통과된, 이른바 ‘7·7 정관’을 회복하고 ▲당시의 ‘66개 교단 19개 단체’ 회원 기관으로 돌아갈 경우,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20일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한 토론회’ 도중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7.7 정관 당시에는 한교연이라는 단체가 없었다. 한교연이 지금이라도 간판을 내리고 한기총으로 들어온다면 (그 후에 논의를 거쳐) 7.7 정관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한기총으로 들어와 달라”고 답했다.
홍 대표회장은 “문제가 있다 해도 이혼하지 않고 한 집안에서 이야기하면 언젠가는 해결되는데, 못 참고 뛰쳐나가니 한국교회가 사분오열된 것”이라며 “한기총 뿐만 아니라 장감성(장로교·감리교·성결교)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찢어졌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통합이 성사된다면 언제든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고, 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올해까지만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던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집 나간 아내가 돌아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도 중에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중대 결심을 하고, 조건도 없이 한국교회 앞에 (한교연과 통합이 성사되면 사임하겠다고) 던졌던 것”이라며 “그랬더니 진정성이 없다고, 말로만 그렇게 한다고 공격하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