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 숭배자들, 하버드大서 미사하려다 무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교계 “시도 사실 자체가 미국 기독교의 위기 반증”

▲검은 미사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검은 미사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사탄을 숭배하는 단체인 사탄 템플(Satanic Temple) 재단이 12일(현지시각) 사탄 숭배 제사인 ‘검은 미사(Black Mass)’를 하버드대학 심장부인 The Queens Head Pub, in Memorial Hall에서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무산됐다. 6만여명이 참가한 반대서명 운동 등 반대여론에 밀려 결국 행사를 취소하고 다른 장소로 옮기겠다고 밝힌 것이다.

검은 미사(Black Mass)의 목적은 일반적으로 드리는 가톨릭 미사의 반대 개념으로, 하나님을 조롱하고 사탄(루시퍼)을 숭배하는 것이다. 미사 도중 인신제사와 음란한 의식, 신성모독적이고 끔찍한 퍼포먼스가 동반된다.

앞서 사탄 템플은 포스터 광고 등을 통해 “사탄을 숭배하는 검은 미사(Black Mass)를 하버드대학 캠퍼스에서 재현한다”고 알리고, 이에 대한 학문적이고 역사적인 해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 측은 “우리의 목적은 어떠한 신앙이나 종교도 폄하하지 않고, 교육적인 목적에 따라 이를 존중하여 다른 문화의 역사를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한 오클라호마주 청사 앞에 세워진 십계명 동상 옆과 다른 공공장소에 바포멧 조각상 설치를 추진 중이다.

▲바포멧 조각상. 사탄 템플 재단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사탄 숭배를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국 전역 공공장소마다 이 조각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바포멧 조각상. 사탄 템플 재단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사탄 숭배를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국 전역 공공장소마다 이 조각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바포멧은 사탄 템플 측이 섬기는 신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들이 악마를 숭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상징이다. 1966년 세워진 사탄 교회는 오망성 안에 그려진 바포멧의 머리를 공식 인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톨릭교회 보스턴 교구는 성명을 통해 “하버드 대학교에서 검은 미사를 드리는 데 대해 깊은 우려와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힌다”며 “성도들은 하버드대학교와 관계자들이 이번 행사를 개최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로 요청했었다.

이와 관련, 미국 교계 안팎에서는 “미국은 이미 청교도의 신앙을 잃어버린 단계를 지나 급격히 사탄을 숭배하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최고의 엘리트 양성기관이자 지성의 전당이라고 하는 하버드대학에서 공개적으로 사탄을 숭배하는 검은 미사를 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겠다고 하는 세력들이 등장한 것 자체가, 미국 기독교의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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