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평범한 선교사 자녀에서 오디션 스타까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음악 에세이 「목소리를 높여 high!」 펴내

▲악동뮤지션.
▲악동뮤지션.

몽골 선교사의 자녀로 지난해 오디션 SBS ‘K팝스타2’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최근 정식 데뷔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음악 에세이 <목소리를 높여 high!>를 펴냈다.

부모를 따라 몽골로 떠난 이들은, 비용 때문에 학교조차 다니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좌절하거나 비뚤어지는 대신 홈스쿨링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새롭게 발견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낭만적인’ 홈스쿨링도 아니었다. 선교사 가정답게, 새벽 6시에 일어나 두 시간 동안 가정예배를 드리고 성경 말씀을 묵상했다. 가슴에 와닿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글로 썼다. 인터넷 강의를 이용한 공부의 양은 학교에서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그래도 대초원과 매일 밤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건, 대한민국 수많은 또래 아이들이 느끼기 힘든 경험임에 틀림없다. 물론 남다른 찬혁 군에게 별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을 외면할 수 없어, 깜깜한 어둠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고단한 존재.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보면 더없이 고마운 존재”였다.

▲마리북스, 260쪽, 14,000원.
▲마리북스, 260쪽, 14,000원.

그리고 탄생된 ‘갤럭시(은하수)’라는 노래는 그를 작사와 작곡의 세계로 이끌었다. ‘악동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노래를 올리기 시작했고, 점차 그들의 음악을 찾아 듣는 이들이 늘어났다. 비자 문제로 잠시 한국으로 나왔을 때, 더운 여름 온 가족이 주차장을 개조해 에어컨도 없는 원룸에 살았지만, 찬혁 군은 오디션을 통해 잘 알려진 ‘크레센도’, ‘외국인의 고백’, ‘매력있어’, ‘못나니’ 등을 만들었다.

“무더운 여름날, 우리는 스스로에게 좋은 노랫말들을 불러주며 최면을 걸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힘든 현실이라도 마음의 빛이 있는 사람은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낸다고 했다.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방랑의 시간일지라도.”

이외에도 책에서는 오디션 현장에서의 여러 에피소드들과 그 나이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 오디션 이후의 생활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고 있다. 이들은 24일 오후 6시 롯데백화점 분당점 로비, 31일 낮 12시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에서 책 사인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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