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후유증 드러내고 보수 교계 반성 촉구할 것”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기보협, ‘WCC 부산총회의 후유증에 대한 입장’ 발표

▲한기보협 대표회장 이범성 목사(좌)와 상임회장 박동호 목사(우).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기보협 대표회장 이범성 목사(좌)와 상임회장 박동호 목사(우). ⓒ크리스천투데이 DB

WCC 반대운동에 앞장서 왔던 (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대표회장 이범성 목사, 이하 한기보협)가 5일 ‘WCC 부산총회의 후유증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한기보협은 이 성명을 통해 WCC 총회와 관련해 보수·복음주의자들을 비판하고, 성경적 보수 신앙으로 결집할 것을 촉구했다.

한기보협은 자신들이 WCC 반대운동을 벌인 이유에 대해 “결코 WCC에 대해 무지하거나 오해해서가 아니라, 반대로 누구보다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WCC가 1990년 발표한 ‘바아르 선언문’ 등 수많은 공식 문서들은, 우리의 우려를 강하게 뒷받침했다. 1991년 호주 캔버라 WCC 제7차 총회에서 벌어진 정현경 교수의 ‘초혼제’, 북한정권의 독재와 인권 탄압,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해 WCC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공식적인 해명이나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 등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기보협은 “보수주의자들은 WCC 참여 인사들과의 친분관계가 깨지거나 교계가 분열될 것을 우려해 대부분 침묵했고, 복음주의자들은 WCC를 선도하여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만했으며, 자유주의자들은 WCC에 대한 비판을 모두 사실무근이자 오해라고 매도했다”고 밝혔다.

한기보협은 “WCC 총회가 끝나고 반 년여가 지난 지금, 한국교회의 양상을 보면 결과적으로 본회의 판단은 적중했음이 입증되고 있다”며 “먼저 WCC 총회는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종교대화주의, 사회구원 지상주의, 용공주의, 로마가톨릭주의, 개종전도 금지주의, 가시적 교회일치주의, 성경불신주의 등을 변함없이 지향하고 표방하고 있다. 또 WCC 총회는 북한의 인권 탄압에 침묵하고 있으며, ‘선교-전도문서’에서 ‘하나님의 구원하는 은총에 대한 한계를 두지 않고’라고 종교 다원주의적 선언했다. 얼마 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천주교와 함께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창립했고, WCC를 반대했던 통합측 박영우 목사는 소속 노회에서 정직 당했으며, WCC와 NCCK는 북한 정부의 어용단체이자 위장 기독교 단체인 조그련과 6월 제네바에서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실로 WCC의 좌경화·친북화·종교다원주의화 등은, 선도되기는 커녕 반대로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한기보협은 “따라서 본회는 WCC 총회가 끝났다고 해서 성경적 보수 신앙을 수호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욱 순교자적 각오로 진리를 위해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며 이를 위해 이를 위해 본회는 ▲이미 밝혀진 WCC의 문제점들과 부산총회 이후 드러나고 있는 후유증들을 만천하에 드러낼 것 ▲한국교회 복음주의자들의 사과와 보수주의자들의 반성을 촉구할 것 ▲한국교회를 성경적 보수 신앙의 기치 아래 결집시켜, 분열을 해소하고 진리를 수호할 것 등을 천명했다. 다음은 한기보협의 성명 전문.

WCC 부산총회의 후유증에 대한 (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의 입장

본 (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이하 본회)는 2013년 10월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를 앞두고 11개월 동안 무려 11차례의 장외 시위집회를 개최하여, WCC의 거짓과 간계로부터 십자가의 도와 한국에 있는 주의 몸 된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대적인 사명을 감당했다. WCC가 종교다원주의·혼합주의적이며 동성애와 일부다처제 및 공산주의·인본주의, 개종전도 금지주의 등을 용인·조장한다는 점을 우려해서였다. WCC의 광풍이 휘몰아치고 나면 이 시대 세계선교의 대표 주자이자 마지막 희망인 한국교회마저, 유럽교회들처럼 쇠퇴 일로를 걷게 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본회가 이 같은 입장을 취했던 것은 결코 WCC에 대해 무지하거나 오해해서가 아니라, 반대로 누구보다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WCC가 1990년 발표한 ‘바아르 선언문’ 등 수많은 공식 문서들은, 우리의 우려를 강하게 뒷받침했다. 1991년 호주 캔버라 WCC 제7차 총회에서 벌어진 정현경 교수의 ‘초혼제’, 북한정권의 독재와 인권 탄압,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해 WCC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공식적인 해명이나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 등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CC에 대한 한국 기독교계의 대응은 미온적이기 그지없었다. 보수주의자들은 WCC 참여 인사들과의 친분관계가 깨지거나 교계가 분열될 것을 우려해 대부분 침묵했고, 복음주의자들은 WCC를 선도하여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만했으며, 자유주의자들은 WCC에 대한 비판을 모두 사실무근이자 오해라고 매도했다. 본회의 WCC 반대운동은 실로 외로운, 그러나 진리 수호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했던 투쟁이었다.

자유주의자들의 친WCC 성향이야 어쩔 수 없었다손 치더라도, 한국교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수·복음주의자들의 침묵과 기만은 뼈아팠다. 보수주의자들은 성경의 진리를 수호하기보다 인간적인 요소들을 앞세웠으며, 복음주의자들은 WCC가 창립 이래 지금껏 단 한 번도 자신들의 노선을 보수·복음적으로 수정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간과했다. 심지어 신학적으로 다르거나 문제가 있어도 마녀사냥을 일삼던 이단감별사들도 WCC 추진 세력들의 규모에 겁을 먹었는지, 이단의 괴수와도 같은 WCC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러한 보수·복음주의자들의 적전분열로 인해, WCC와 자유주의자들은 더욱 기세등등해 한국교회를 마음껏 비웃고 유린했다. WCC 울라프 F. 트베이트 총무는 처음에는 한국교회의 반발을 의식한 듯 “부산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로부터 겸손히 배우겠다”고 하더니, 얼마 뒤에는 “한국교회는 자기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교회의 경험을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훈계하기도 했다.

WCC 총회가 끝나고 반 년여가 지난 지금, 한국교회의 양상을 보면 결과적으로 본회의 판단은 적중했음이 입증되고 있다. 먼저 WCC 총회는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종교대화주의, 사회구원 지상주의, 용공주의, 로마가톨릭주의, 개종전도 금지주의, 가시적 교회일치주의, 성경불신주의 등을 변함없이 지향하고 표방하고 있다. 또 WCC 총회는 북한의 인권 탄압에 침묵하고 있으며, ‘선교-전도문서’에서 ‘하나님의 구원하는 은총에 대한 한계를 두지 않고’라고 종교 다원주의적 선언했다. 얼마 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천주교와 함께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창립했고, WCC를 반대했던 통합측 박영우 목사는 소속 노회에서 정직 당했으며, WCC와 NCCK는 북한 정부의 어용단체이자 위장 기독교 단체인 조그련과 6월 제네바에서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실로 WCC의 좌경화·친북화·종교다원주의화 등은, 선도되기는 커녕 반대로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에 대해 한국 기독교계는 여전히 안이하고 왜곡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으며, 복음주의자들은 ‘WCC 선도론’이 명백히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여전히 WCC를 옹호하고 있다. 자유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의 침묵과 복음주의자의 동조를 근거로 더욱 WCC에 대해 자화자찬 중이다.

따라서 본회는 WCC 총회가 끝났다고 해서 성경적 보수 신앙을 수호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욱 순교자적 각오로 진리를 위해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

이를 위해 본회는

첫째, 이미 밝혀진 WCC의 문제점들과 부산총회 이후 드러나고 있는 후유증들을 만천하에 드러낼 것이다.
둘째, 한국교회 복음주의자들의 사과와 보수주의자들의 반성을 촉구할 것이다.
셋째, 한국교회를 성경적 보수 신앙의 기치 아래 결집시켜, 분열을 해소하고 진리를 수호할 것이다.

2014년 6월 5일

(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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