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아닌 ‘두 사람’으로… 동성결혼 주례도 재량에 맡겨
14~21일 열리고 있는 미국장로교(PCUSA) 제221차 총회에서 결혼에 대한 정의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아닌 ‘두 사람’의 결합으로 수정한 법안을 통과시켜, 동성결혼을 양심의 판단에 맡겼다. 또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지역에서 동성결혼 주례를 목회자의 양심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
이 법안은 내년까지 172개 노회의 개별 다수결 투표를 통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효력을 발생한다. PCUSA는 2011년 동성애자에 대한 성직 안수를 허용, 보수적 교회들이 이탈하는 등 큰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와 관련, 장로교평신도위원회(The Presbyterian Lay Committee)는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평신도위원회의 카르멘 파울러(Carmen Fowler) 대표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PCUSA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교단법이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으로 분명히 정의하고 있을 때에는 동성결혼 허용을 제안하는 ‘유권해석’이 통과될 수가 없었다”면서 “교단은 각 교회에 문구를 바꾼 수정안을 보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총회는 또한 투표를 통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교단 내 보수주의자들과 화해를 위한 팀을 전국적으로 조직하기로 했다.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 유승원 총회장은 “결혼의 정의 수정이 뜻하는 바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목회자와 당회의 성령 안에서의 양심적 분별력에 따르도록 하여, 대다수의 교회는 동성결혼을 주례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장로교 내 400여 한인교회의 99.9%는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교회의 결정에 대해 누구도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첨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