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 성명 내고 응원 문화 혁신 강조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붉은악마’라는 명칭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대표회장 송용필 목사, 상임회장 김진옥 목사, 사무총장 이주태 장로)는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우리는 대한민국 응원단입니다’는 문구로 치유를 통한 회복의 응원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 연합회는 “붉은악마의 명칭은 청소년 대표팀이 멕시코에서 4강에 오를 때 모 외신기자가 ‘한국선수들이 뛰는 모습이 붉은 악령(Red Furies) 같다’ 하여 유래됐다”며 “그 기자가 자기 나라 선수들에게는 그런 표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롱 섞인 그 말의 결과가 문화민족으로서 스포츠 강국으로 향하는 온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2007년 붉은악마 응원단은 스스로 정리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길거리 응원 및 경기장의 응원단은 ‘붉은악마’가 아닌 ‘대한민국 응원단’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 연합회는 특히 “교회에서 ‘악마’라는 이름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명칭이다. 지나온 월드컵 시즌을 보면 한국교회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교회에 ‘붉은악마 응원단’을 끌어 들여 응원하는 교회, ‘Be The Reds(Red Devils)!’ 응원복을 입고 특송한 교회, ‘이것은 문화다’라고 말한 모 기독교 기관의 지도자, ‘보혈의 응원단’이라고 해석한 교회의 지도자, 치우천황 깃발 아래 거리응원에 나선 기독교인 등, 모두 명분은 ‘전도를 위해서’ ‘국가적 행사에 호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붉은악마 덕분에 전도가 된 교회가 있을까? 이것은 하나님의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붉은 옷을 벗으라는 말이 아니다. 응원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국민 모두가 즐겁게 함께 축구를 응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월드컵을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회복하고 치유되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월드컵에는 여야도 영호남도 없고 세대 간의 갈등도 없다. 그저 축구공 하나가 연출해 내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에 온 국민이 환호하며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단순히 월드컵 응원만을 넘어서 한국 응원문화의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고 모든 국민의 정서를 아름답게 집약할 수 있는 새로운 응원문화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 연합회는 또 “월드컵, 올림픽,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모든 국제운동경기에 기독교인이 함께 응원하여 한국교회가 하나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한국교회로 거듭나 진정한 부흥의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기독교인은 대한민국과 국민 그리고 국가대표 축구선수들과 축구응원단을 모두 사랑한다. 단, 마귀의 이름과 마귀의 일을 멸하는(요한일서 3장 8절)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온 최고의 목적이며, 그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은 당연히 그 일에 앞장서는 것이 가장 소중한 사명이기에 이를 포기할 수 없다. 우리는 생명을 다하여 이 사명을 위해 헌신할 것을 믿음으로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문의) 이주태 장로 010-4261-6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