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지지하는 공룡 화석 발견한 과학자, 해고당해

LA=주디 한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창조박물관에 전시된 공룡 모형. ⓒ창조박물관 페이스북
▲창조박물관에 전시된 공룡 모형. ⓒ창조박물관 페이스북

공룡 화석을 연구하던 과학자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노스리지 캠퍼스(California State University at Northridge, 이하 CSUN)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노스리지 캠퍼스 측은 그가 창조론 관점을 지지하는 ‘트리케라톱스 화석 내 연조직’(soft tissue)을 발견한 후, 그의 종교적 관점 때문에 그를 해고했다고 말했다.

태평양법률협회(Pacific Justice Institute) 대표이자 이번 소송을 제기한 브래드 다쿠스(Brad Dacus) 변호사에 따르면, CSUN 소속이던 과학자 마크 아미테이지(Mark Armitage)는 몬타나의 헬 크리크 지층(Hell Creek Formation) 발굴 현장에서 트리케라톱스의 가장 큰 뿔을 발견한 후 해고됐다.

CBS뉴스에 따르면, 다쿠스는 CSUN 이사회를 상대로 LA고등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아미테이지 같은 몇몇 창조론자들은 트리케라톱스 뼈가 기껏해야 4천 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 같은 공룡들이 상대적으로 최근까지 지구상에 머물렀다고 보는 그의 관점이, 이 발견을 통해 정당화된다”고 주장했다.

이 공룡들이 6천만 년 전에 멸종했다기보다는 수천 년 전만 해도 지구상을 거닐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이 발견은, 2013년 7월 한 과학 저널에도 발표됐다.

다쿠스 변호사는 “종교적 관점으로 고용인을 해고하는 것은 전적으로 타당하지 않으며 불법”이라면서 “그러나 공립대학에서 과학적 주장을 억압하려 했다는 점이 더 염려스럽다. 모든 학문의 세계는 이 사건에 대해 각성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조직이 발견된 후 곧 대학 관계자는 아미테이지에게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종교를 관대하게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연구 동기를 문제 삼았다. 또 38개월간의 고용계약을 종료하며, 그 사유로 기금 부족을 들었다.

태평양법률협회 소속 마이클 페퍼(Michael Peffer) 변호사는 “대학 교육의 특징으로 크게 내세우는 ‘다양성’과 ‘지적 호기심’이 종교적 관점에는 적용되지 않음이 분명해졌다”며 “이 소송은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오류를 정당화하기 위해 제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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