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제1차 세미나… 이종윤 목사 주제강연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하고 ‘기독교운동본부’가 주관한, <한국교회와 새로운 국가 건설> 제1차 세미나가 8일(금)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최됐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상임대표인 이종윤 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 서울교회 원로)는 주제강연에서 먼저 “세월호 사건의 발생 원인에는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폭로하지 못한 기독교인의 책임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을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나라로 세우는 데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목사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와 교회의 정치 개입 문제에 대해 “영역자주권(Sphere Sovereign)의 원칙 하에 교회와 국가는 각기 독립된 영역이 있기 때문에, 서로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영역자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정치 문제에 개입할 수 없으나, 기독교인은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해야 하므로 기독교적으로 정치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는 시민으로서의 참여지 교회를 대표해서 정치에 가담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기독교인의 올바른 국가관에 대해서는 “국가를 어떠한 실체(유기적 국가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국가는 실체가 아니다. 국가는 국민을 말하는 것이며, 애국도 나라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국민, 즉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국가의 우상화는 민족주의의 산물이기에 배제돼야 한다. 가정, 교회, 국가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셔서 국가(영토, 국민, 주권)를 세우시고 질서를 유지하며 땅의 경계를 정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셨다”고 했다.
이어 “국가는 경제적 이익집단으로 근본적으로 이기주의적 단체이다. 그러나 교회는 이익집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베풀고 도와주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로서, 국가를 견제하고 정부를 책망하여 균형 잡힌 삶을 살게 하는 책임이 있다”며 “교회는 국가가 외국과의 관계에서 불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을 감시할 의무가 있다. 나라가 부해지는 것을 위해 교회가 무조건적으로 기도를 한다면 이는 반성경적·비애국적 행동이다. 교회는 국가의 이기주의에 대해 어느 정도 역행을 해서 국가 간에 정의를 세우고 소득을 선한 목적 위에 바르게 쓰게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또 “약자가 보호받도록 하는 법을 제정하고 권세는 상선벌악을 해야지, 그렇지 않을 때 그것은 패권이다(롬 13). 권세에 기독교인은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힘을 정의롭게 쓰지 않는 국가에 대하여는 시민불복운동까지도 감행할 의무가 있다”며 “교회는 국가 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서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특수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비록 물리적 세속적인 문제에 대하여는 국가에 어느 정도 종속되어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약속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정신적으로는, 특히 도덕적인 면에서는 현대국가의 비도덕성을 교회가 약화시켜야 하고, 그것을 경고하고 고치는 선지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역할을 교회가 하려면 성경적 교회의 표지(Marks)를 잘 세우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신뢰와 존경받는 교회로 태어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국가를 새롭게 개혁하고자 할 때 참으로 중요한 부분은 의식개혁운동이다. 의식개혁운동의 목표는 ‘신뢰받는 나라’가 되고 국제적으로는 ‘존경받는 자랑스러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있다. 정직, 질서, 나눔, 근검절약과 환경보존 등의 새로운 가치관을 국민의식 속에 뿌리 내리게 하는 정신개혁운동은 교회가 솔선수범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4대 운동으로 정직운동, 법과 질서 지키기 운동, 나눔 운동, 근검절약 및 환경보존 운동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나눔 운동과 관련하여, “중국에 가서 ‘중국이 북한을 감싸고 기독교를 공인하지 않는 한 진정한 G2가 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중국인들이 처음에는 놀라서 부인하더니 나중에는 동의하고 박수를 쳤다. G7, G20, G2라는 말은 그 나라의 소득 수준에 비해 국제사회에서 나눔 운동을 얼마나 진실하게 실천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잣대가 돼야 한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도, 그동안 받은 은혜를 생각해서라도 나눔 운동에 앞장을 서야 국제사회에서 신뢰도 받고 존경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 국가인 북유럽(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과 가톨릭 국가인 남유럽(스페인, 이태리), 희랍정교회 국가인 그리스 같은 나라들의 복지정책은 같다. 그런데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복지정책으로 북유럽은 부강해지고 남유럽은 가난해졌다. 기독교의 특징은 혜택을 받으면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고 감사하지만, 가톨릭은 공로신앙으로 당연하게 여기고 불만을 갖기도 한다. 은혜와 공로신앙의 차이 때문이다. 결국 신앙의식의 차이 때문에, 북은 부강한 나라로 남은 문 닫는 나라로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교황이 오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한국에 기독교인이 20%가 넘는데, 우리가 나눔에 앞장면 된다”고 했다.
박성수 교수(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와 pardes 교육’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21세기가 되고 세계는 혼란스러워지고 우리나라만 아니라 인류가 새로운 희망의 등대를 찾지 못하고 있다. 토라와 복음이 연합하여 만물 속에 억류되어 있는 ‘하나님의 거룩한 불꽃’을 해방하는, 예수님의 삶을 따르게 하는 파데스의 교육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사람 각자 속에 숨어 있는 거룩한 하나님의 모습을 뚜렷하고 견고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혜훈 위원(새누리당)은 ‘새로운 한국을 위한 정치개혁’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10년 이상을 정치권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은, 정치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잘못 쓰는 ‘공천의 문제’”라며 “공천개혁은 기준과 절차를 객관화·투명화하고 공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 세미나에서는 김승규 회장(한국기독실업인회, 한영국제상사대표), 김일수 교수(고려대 명예교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성규 목사(성산효대학 총장) 등이 강연했다. 사회는 양병희 목사(공동대표, 영안교회)가 맡았다. 1부 예배에서는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가 ‘나를 새롭게 하려면’(삼상 11:14~15)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