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독교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종교가 아니라구요?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김병구 장로(바른구원관선교회).
▲김병구 장로(바른구원관선교회).

8월 29일자로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된 최덕성 교수의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종교가 아니다”는 글은 WCC의 종교다원주의를 비판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필자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그 글의 대부분을 이루는 구원관은 칭의=영생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이 예수를 그리스도·구원자로 믿으면, 곧 영접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을 보시고 사죄(赦罪)를 선언하신다. 의롭다 칭하신다. ‘칭의’는 법정 용어이다. 칭의가 선언되는 그 때, 죄인은 하나님과 화목한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을 때, 우리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된다. 하늘의 천군천사가 기뻐한다.”

그러나 아래 말씀과 같이,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씀 중의 ‘구원’은, 의롭다 하심을 얻는 칭의구원을 가르치는 것이지 궁극적 구원인 영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칭의구원이란 죄의 세력에서 건짐을 받는 것을 의미하지, 영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것을 우리가 인정하노라”(롬 3:24, 28)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여 믿는 신자에게, 아직도 죄성과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를 전가하여 죄가 없는 거룩한 자로 인정해준다는 의미에서의 구원이지, 그 신자가 참으로 거룩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에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롬 6:22)

위의 말씀은 대속의 구주를 영접하여 믿음으로 십자가의 대속의 공로로 원죄와 그동안 지은 자범죄에서 해방되는 칭의구원을 얻은 신자는 하나님의 종이 되어, 내주하시는 성령의 간구와 인도하심(성령님의 성화 사역)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거룩해져가는 현재진행형의 성화의 구원을 이루어감으로써, 미래에 궁극적 구원인 영생에 이르게 됨을 명확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칭의구원은 신자가 성화의 과정을 거처 완성된 구원인 영생을 얻도록 씨를 뿌리는 일입니다. 그 씨가 말씀과 성령으로 잘 자라는 성화의 과정을 거쳐서 거룩한 자가 되어가는 것이, 하나님께서 거두시고자 하는 열매이며 율법의 완성인 것입니다.

칭의가 곧 영생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씨 뿌림이 곧 열매 맺음이라고 가르치는 것과 다름이 없어서, 뿌려진 ‘중생한 영적 생명의 씨알’이 성장하려는 의욕을 저해하여, 주님이 원하시는 성화의 열매를 맺는 일을 방해하고, 신자들의 천국입성에 거침돌을 놓는 일입니다.

또한 위의 성경말씀(롬 3:24,28)은 ‘행위’가 아닌, ‘율법의 행위’로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음에 유념해야 합니다. 루터는 ‘율법의 행위’를 ‘믿음의 행위’와 구별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혼동을 일으켰습니다. 야고보서의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말씀 중의 ‘행위’는 율법의 행위가 아니고 믿음의 행위,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의 행위(갈 5:6)임을 이해했다면, 루터가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서신서라고 혹평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루터와 칼빈이 ‘율법의 행위’와 ‘믿음의 행위’를 분명하게 이해했다면, 성화는 ‘믿음의 행위’이므로 구원의 필수적 과정이만, 가톨릭이 구원의 조건으로 삼는 ‘행위’는 인간 자작의 ‘율법의 행위’이므로 그러한 ‘행위’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가톨릭의 부패와 율법적 행위구원론이 비성경적임을 더욱 온전하게 비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 최 교수는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책임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 구원의 과정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진행된다. 믿음은 성령의 주권적 역사의 결과이다. 인간이 창조주와 화목하고 의롭다 칭함을 받고 구원을 얻음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선물이다. 구원과 칭의는 인간이 자기의 선함과 선행으로 얻어낼 수 없는 무엇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시작되는 신약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믿음을 주시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자들에게 칭의구원을 주시고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시어, 인간 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실행할 수 없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성령의 탄식과 간구와 인도와 도우심에 순종함으로써 실행하게 하여 성화를 이루어가게 하심으로, 인간은 영생을 얻고 하나님께서는 율법의 완성을 얻는, 하나님과 인간 쌍방이 모두 지켜야 하는 언약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목적이 “자기를 믿는 자들이 거룩한 자, 죄짓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자로 만드는 데 있음을, 피땀의 기도 가운데 고백하셨습니다(마 17:19).

하나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칭의구원을 주는 궁극적 목적은 신자의 성화를 통한 율법의 완성인데, 칼빈 신학은 하나님의 목적보다는 인간의 구원에 집착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칼빈 신학은 하나님의 목적과 인간의 구원,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책임을 균형 있게 다루지 못하고, 인간의 구원과 하나님의 은혜에만 집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생을 돈으로 사도록 가르치기에 이르도록 타락한 가톨릭이 내세우는 행위구원론에 대항하여 은혜구원론을 내세우다 보니,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의 행위인 성화를 균형 있게 가르치는 성경의 통전적인 구원 교리를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행위가 없는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떨어트리고 세상의 조롱을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각 교회의 강단에서 온전한 구원론을 설교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하겠습니다.

 

<영원한 성공을 주는 온전한 복음> 저자 김병구 장로(바른구원관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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