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안전 위한 대책 촉구
아프리카와 중동을 떠나 유럽으로 이동하던 난민들 중 지중해 바다에 빠져 사망한 이들의 수가, 올 한 해에만 약 3,000명에 이른다고 릴리저스투데이가 9일(현지시각)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그동안 이와 같은 사망자 수가 2011년 1,500명, 2012년과 2013년 각각 500명과 600명 선이었으나,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이주하다 사망한 난민의 수는 4,077명에 달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이탈리아로 간 난민은 6만3,88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그리스(1만80명), 스페인(1000명), 몰타(227명) 순이었다. 이달 들어 2만1000명이 추가로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난민들 중 대다수가 리비아와 시리아 또는 중동 및 아프리카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인권보호단체인 앰네스티(Amnesty) 소속 니콜라스 베거(Nicolas Beger) 대변인은 “EU가 이민자들을 상대로 담을 계속 쌓아올리면서, 난민들은 안전과 피난처를 얻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으로 지중해를 건너고 있다. 비극적이게도, 바다에서 목숨을 잃으며 가장 비싼 값을 치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유럽이민자들을위한교회위원회(CCME)는 미국과 유럽의 교회 및 정부 등 각계각층에게 “더 이상의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서 달라”고 요청 중이다. 도리스 페슈케(Doris Peschke) CCME 사무총장은 “이 같은 도전들에 마주하여 우리는 보호가 필요한 이들이 법적·안정적으로 유럽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책임을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고 했다.
CCME는 또한 바다에 빠진 사람들을 찾고 구조하기 위해 ‘메어 모스트럼’(Mare Mostrum)을 확대 운영해줄 것을 요청하고, EU 회원국들에게도 행동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운영하는 해양 경비정인 메어 모스트럼은 지난해에만 약 9만명을 바다에서 구조했다.
한편 유럽 땅에 무사히 도착한 난민들은 12만4,380명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탈리아 해군과 해안경비정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