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천문학자 “젊은지구론은 신성모독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경을 과학책으로 여기지 말라며 주장

바티칸 천문대의 천문학자이자 행성학자인, 예수회(Jesuit) 신부 가이 콘솔마노(Guy J. Consolmagno)는 “과학과 반대되는 ‘젊은지구창조론’(Young Earth Creation theories)은 속성상 거의 ‘신성모독’에 가깝다. 성경이 과학책처럼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각) 호주 방문길에 오른 가이 콘솔마노 신부는 페어팍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젊은지구론은 분명히 가톨릭의 전통이 아니며, 성경이 무엇이고 과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콘솔마노 신부는 “성경의 문자적인 해석이 지구의 나이가 젊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와 대조적으로 과학적 증거는 이러한 신념이 ‘나쁜 이론’(bad theory)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지구의 나이는 아직까지 논쟁의 중심에 있다. 엔서스인제네시스(AiG) 소속 과학자인 켄 함(Ken Ham)과 같은 일부 창조론자들은 “성경은 지구가 수십억 년이 되었다는 주장과 진화론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인 바이오로고스(Biologos)가 2013년 실시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개신교 목회자들 743명 가운데 19%가 ‘지구의 나이가 1만 년보다 어리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콘솔마노 신부는 3년 이상 된 과학책이 부분적으로 오래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처럼, 성경이 과학책으로 사용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여러분이 성경을 과학책으로 바꾼다면, 3년 뒤에는 이를 버려야만 될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렇게 하길 원치는 않을 것이다. 성경이 기록될 당시에는 과학책이라는 개념도 없었다. 이는 이론과 성경에 대한 오해”라고 했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동시대의 수많은 과학적인 주장들을 포용하여 왔으며, 콜로마노 신부 역시 이러한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심지어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 간호사들이 내게 과학을 가르쳐 주었다”면서 “과학은 창조와 가까워지며 창조주와 친밀해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면서 예배의 한 행위”라고 말했다.

지난 9월 별도의 인터뷰에서 콘솔마노 신부는 “외계 생명체가 발견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것이 지구 밖의 지적 생물과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창조론자이자 창조박물관(Creation Museum) 대표인 켄 함 박사는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의견에 반대한다.

그는 지난 7월 자신의 블로그에 나사(NASA)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관련해 “외계 생명체 연구에 뚜렷한 결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에 걸쳐 수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함 박사는 “물론 세속주의자들은 필사적으로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려고 한다. 다른 위치에서의 생명의 진화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연구는 진화를 증명하려는 필사적인 시도 가운데, 하나님께 대적하는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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