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기독교인들, IS에게서 마을 되찾고 첫 주일예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우리의 땅에서 떠나지 않을 것”… 민병대들, 소수종교인들 위해 싸워

이라크 북쪽 니느베 지역 대부분을 이슬람국가(IS)가 차지한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렸다.

이라크 교인들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주일 모술에서 북쪽으로 약 20마일 정도 떨어진 텔스쿠프(Telskuf)라는, 작은 기독교 마을의 마르 야곱교회(Mar Yacob Church)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마을의 또 다른 교회인 세인트조지갈데안교회(Saint Georges Chaldean church)에서는 성찬식도 열렸다. 예배를 마친 후, 사람들은 북쪽의 난민캠프로 돌아갔다.

갈데아인 타빗 마쿠(Thabit Makku) 신부는 피데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해 마을에서 도망친 모든 기독교인들이 쿠르디스탄에서 난민생활을 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면서 “특히 쿠르드인들로 구성된 민병대인 페시메르가가 이 마을을 IS에게서 되찾은 후, 이러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IS에게서 마을이 해방된 후에도, 여전히 IS는 모술을 비롯한 다른 이웃 마을들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이곳에서 살기에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 그러나 마쿠 신부와 다른 이들은 바로 몇 시간 전에도 마을로 돌아와 교회의 종을 울리며, 다른 사람들을 인도해오고 싶어했다.

마쿠 신부는 “이렇게 예배를 드림으로써, 우리가 우리의 땅에서 떠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곧 고향과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비록 텔스쿠프는 IS의 지배에서 벗어났으나, 니느베 지역 대부분의 마을에서 IS는 여전히 잔인한 핍박을 하고 있다. 마을의 소수종교인들은 IS라는 이슬람 근본주의에 복종해야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많은 세금을 내거나 혹은 죽임을 당한다. 마을이 한 번 IS에 점령되고 나면, IS 대원들은 가장 먼저 교회를 비롯한 종교 건물을 통제한다. 이들은 십자가를 철거, IS의 검은 깃발로 대체한다.

이러한 가운데 쿠르드인 민병대인 페시메르가는 기독교인과 야지디인들, 그리고 다른 소수종교인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그러나 텔스쿠프와 같이 일부 마을이 해방되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IS가 자신들의 집에 지뢰나 폭발물을 설치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라크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군대인 아시리안애국당(Assyrian Patriotic Party) 역시, 기독교 마을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페시메르가의 도움을 받아, IS의 지배에 있던 이라크 북쪽 마을인 바쿠파(Bakufa)를 해방시킨 후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아시이안애국당 회원인 타비야는 스카치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IS에게서 우리의 도시들을 되찾고 기독교인들의 마을을 보호하길 원한다. 어느 누구도 IS 대원들에게 가정과 삶과 땅을 빼앗기길 원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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