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집사 “믿음의 반대말은 ‘나의 힘’이더라”

뉴욕=김대원 기자  nydaily@gmail.com   |  

불법도박 파문 후 아이티에서 만난 하나님 간증

▲김용만 집사가 간증하는 모습. ⓒ미주 기독일보
▲김용만 집사가 간증하는 모습. ⓒ미주 기독일보

김용만, 표인봉, 송은이, 김선경, 전영미 등 유명 기독교 연예인들이 뉴욕을 방문, 특별한 끼와 재치로 웃음과 복음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뮤지컬 ‘내 인생을 바꾼 해피 뉴 이어’ 공연을 4일(현지시각) 열방교회(담임 안혜권 목사)에서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기독교 연예인들을 통해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아이티 고아원 설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김용만 씨는 2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은 이후 우연히 참여하게 된 아이티 선교 현장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간증을 은혜롭게 전했다. 다음은 김 씨의 간증 주요 내용.

2013년 3월 법원을 통해 주님을 만났다. 예전에는 코디가 화장을 해줬다면 이제는 성령님이 화장을 해주신다. 저는 과거에 무난한 연예인 축에 들었다. 생활도 건전했고 벌이도 좋았다. 식당에 가면 (주인이) 하나라도 더 챙겨 주셨고 다정다감하게 대해 주셨다. 그러나 그 모든 따뜻한 시선이 이제는 오히려 따가운 눈총으로 변하게 됐고, 저 스스로 숨게 됐다.

그 일이 있은 직후에 독실한 크리스천이신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다른 말씀은 안 하시고 “그 동안 수고했지? 욥기를 읽어 봐라”고 하셨다. 집사 직분을 받은 지 이미 오래였지만, 그 동안 성경은 보지도 않았었다. 그제야 성경을 집어 들고 욥기를 읽었다. 읽다 보니 깨닫는 것이 있었다. 욥이 받은 것은 의로운 이의 고난이었지만, 전 사실 자업자득이라는 것이었다. 죄값을 치르는 것이었고 생고생이었다.

(방송 출연은 못한 채) 늘 똑같이 교회에 가고 예배를 드리던 중에 2013년 5월에 아이티를 가게 됐다. 너무 마음이 힘든 중이었지만, 표인봉 씨나 김원희 씨가 같이 가자고 했고, 나쁜 일이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가게 됐다. 아이티에는 심장 전문의가 없다. 그래서 한국으로 데려가 수술할 아이들을 선별했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처음에는 별로 느낌이 없었고, 그저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밤에 잠을 자다가 눈을 떴다. 사실은 일행 중에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 있어 눈을 뜨게 됐다. 그런데 아이티의 깨끗한 밤하늘과 그 고요함이 행복한 마음이 들게 했다. 이어폰을 꽂고 찬양을 들었다. 가사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정리해주시는 듯했다.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 천사도 권세도 끊을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그 안에 있는 가사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 그 동안 그저 착하게 살면 다 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을 만난다는 것이 그것이라는 것을 아이티에서 처음 알게 됐다. 3시간 내내 눈물을 쏟았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그곳이 천국 같았고 아이들은 천사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들보다 더 불쌍한 저를 발견하게 됐다. 그날 저녁에도 잠이 들었고, 같은 시간에 눈을 뜨게 됐다. 물론 코골이 소리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도 같은 시간에 깼다. 그렇게 5일 동안을 밤에 잠을 깼다. 5일째 되던 날 기도를 드렸다. 그 동안 매번 깨워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 기도를 하면서 주시는 마음이 하나님이 나를 깨우신 것이 아니라 늘 내 곁에 계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보다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됐다. (내가 그분의) 아들이니까 아들의 고통을 보시고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이셨다.

그 때 믿음의 반대말은 ‘나의 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아 내가 내 힘으로 살았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중심으로부터 말씀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단이 생겼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모여 말씀 공부를 시작했다.

그 동안 어디서든 자신감이 있었다. 4대째 믿는 집안이라고 다들 부러워하는 중에 교회를 다녔다. 사회적인 지위나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 삶이 흘러흘러 여기까지 오며 느끼는 것은 내가 죄인이라는 것이었다. 법적으로도 진짜 죄인이다. 그래서 사단이 지금도 유혹을 한다. ‘누가 널 좋아하겠니’ 하는 마음이 자꾸 들어온다. 그런데 그 사단의 유혹을 ‘내 안의 주님이 해내실 거야’라는 믿음이 뿌리치고 있다.

미국에서 있었던 20일의 일정 중 마지막 공연을 지금 하고 있다. 그 동안 이 공연을 보신 분들이 다 행복해하셨고, 말씀과 찬양의 통로로 저희들을 쓰심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정말 좋은 주님이시고 선한 주님이시다.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제 사건이 터졌을 때, 제 아들은 중2였고 토론토에서 공부 중이었다. 인터넷으로 제 기사가 난 것을 아들이 봤다. 저는 아들이 놀라지 않게 하려고 미리 아들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수화기를 들었는데, 그 때 아들도 동시에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 통화 연결이 됐고, 아들이 전화를 받자마자 이성을 잃은 듯이 계속 울었다. 제가 말했다. “아들, 잘 들어! ‘김용만 교통사고 사망 혼수상태’, ‘김용만 불법도박 검거’, 이 둘 중 뭐가 낫니” 그랬더니 아들이 “당연히 뒤의 것이 낫지. 무슨 소리야” 그랬다. 제가 “그래, 이게 더 나은 거야”라면서 “하나님이 가르쳐 주실 거야. 아빠가 제대로 일어날게, 해낼게” 그랬다.

저는 이 순간에도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느끼고, 아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을 느낀다. 저도 제 아들도 이제는 하나님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제 아내도 성실하게 교회 집사로 섬기고 있다. 여러분도 그냥 교회에 왔다가 그냥 가지 마시고, 말씀을 묵상하시고 주님과 친해지시기를 권한다. 오늘 이 시간 이후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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