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결과 2차 발표… 다원주의 관련 항목엔 거부감 커
한국갤럽에서 ‘한국인의 종교’ 설문조사 중 ‘종교 의식’ 편을 4일 공개했다. 한국갤럽은 1984년, 1989년, 1997년, 2004년, 2014년 등 30년간 5차례에 걸쳐 종교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표에는 한국인들의 의식이 유교와 불교, 기독교 중 어디에 가까운지, 신(神)이나 사후세계의 존재 유무에 대한 생각 등이 담겼다.
기독교 관련 질문은 ‘하나님의 창조’와 ‘절대자의 심판’ 두 가지였으며, 설문 결과 이들 성향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유교적 성향은 2000년대 초까지 급격히 쇠퇴했고, 불교적 성향은 불교인과 비불교인의 차이보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격차가 더 컸다.
‘이 세상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누군가 만들었다’는 항목에 ‘그렇다’가 1984년 46%에서 1997년 42%, 2004년 35%, 2014년 34%로 다소 감소했다. ‘아니다’는 1984년 25%, 1997년 37%, 2004년 45%, 2014년 52%로 30년간 두 배 상승했고, ‘모르겠다’는 1984년 26%, 1997년 21%, 2004년 20%, 2014년 15%로 감소했다.
‘앞으로 이 세상의 종말이 오면 모든 사람은 절대자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는 ‘그렇다’가 1984년 35%에서 1997년 29%, 2004년 22%, 2014년 25%로 다소 감소했다. ‘아니다’와 ‘모르겠다’는 각각 1984년 32·33% 1997년 46·25%, 2004년 58·20%, 2014년 60·16%였다.
특히 기독교인들조차 창조와 심판에 대한 ‘믿음’이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명목상 신자’의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이 1984년 80%, 1997년 74%, 2004년 70%, 2014년 59%로 갈수록 감소했으며, ‘절대자의 심판’에 대해서도 1984년 76%, 1997년 70%, 2004년 64%, 2014년 61%로 각각 줄었다.
이 외에 ‘창조’에 대해 불교인들은 1984년 42%에서 2014년 34%로, 비종교인들은 33%에서 21%로, 천주교인들은 82%에서 45%로, ‘절대자의 심판’에 대해 불교인들이 30%에서 16%로, 비종교인들이 19%에서 12%로, 천주교인들이 76%에서 38%로 각각 감소했다.
유교적 성향으로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별’과 ‘자식은 부모 뜻에 순종’ 등을 조사했다. ‘남편과 아내가 해야 할 일은 구별되어야 한다’에 ‘그렇다’는 1984년 73%에 달했으나, 1997년 62%, 2004년 39%로 줄었고, 2014년 43%로 다소 늘었다. ‘아니다’는 1984년 25%에서 1997년 36%, 2004년 59%, 2014년 54%로 각각 상승했다. ‘자식은 자기 생각보다 부모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그렇다’가 1984년 48%에서 1997년 43%, 2004년 36%, 2014년 32%였고, ‘아니다’는 1984년 47%, 1997년 52%, 2004년 60%, 2014년 64%였다.
불교적 성향으로는 윤회설과 해탈설이 거론됐다. ‘사람이 죽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에 ‘그렇다’고 응답한 이는 1984년 21%에서 1997년 26%, 2004년 27%, 2014년 28%로 다소 상승했다. ‘누구나 진리를 깨달으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에서는 1984년 49%, 1997년 35%, 2004년 30%, 2014년 35%였다. 비종교인들은 윤회설의 경우 1984년 17%에서 2014년 21%, 해탈설의 경우 48%에서 27%로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현재 종교와는 상관 없이, 다음 각각의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종교적 실재에 대한 믿음’ 관련 질문도 주어졌다. 이에 ‘신’에 대한 믿음은 감소했으나, ‘천국’이나 ‘사후 영혼’, ‘기적’이나 ‘귀신·악마’의 경우 엇비슷했다.
‘절대자·신’의 경우 ‘그렇다’가 1984년 51%에서 1997년 48%, 2004년 43%, 2014년 39%, ‘아니다’가 1984년 30%, 1997년 33%, 2004년과 2014년 각각 45%였고, ‘모르겠다’는 1984년과 1997년 19%, 2004년 12%, 2014년 17%였다.
‘그렇다’는 응답은 ‘극락·천국’에 대해 1984년 39%, 1997년 42%, 2004년 39%, 2014년 42%, ‘죽은 다음의 영혼’에 대해 1984년 50%, 1997년 53%, 2004년 50%, 2014년 47%, ‘기적’에 대해 1984년 57%, 1997년 60%, 2004년 62%, 2014년 56%, ‘귀신·악마’에 대해 1984년 37%, 1997년 51%, 2004년 46%, 2014년 41% 등의 응답률을 보였다.
기독교인들만 놓고 보면 ‘절대자·신’에 대해 ‘그렇다’가 1984년 85%, 1997년 89%, 2004년 84%, 2014년 79%로 각각 높았다. ‘극락·천국’은 1984년 72%, 1997년 86%, 2004년 81%, 2014년 82%였고, ‘사후 영혼’은 1984년 78%, 1997년 86%, 2004년 81%, 2014년 79% 등으로 이웃 종교들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여러 종교의 교리는 얼핏 생각하면 서로 달라 보이지만, 결국은 같거나 비슷한 진리를 말하고 있다’는 ‘교리 차이’ 항목에서는 ‘그렇다’가 1984년 78%, 1989년 77%, 1997년 80%, 2004년 75%, 2014년 70%였고, ‘비종교인의 구원 가능성’에서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종교를 믿지 않으면 극락이나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그렇다’가 1984년 17%, 1989년 18%, 1997년 18%, 2004년 19%, 2014년 20%였다.
‘교리 차이’에 가장 긍정적인 종교는 불교와 천주교(2014년 각각 79%), 가장 부정적인 종교는 기독교(2014년 49%)였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종교를 믿지 않으면 극락이나 천국에 갈 수 없다’에 ‘아니다’고 답한 이들은 2014년 기준으로 비종교인이 76%, 불교인이 75%, 천주교인이 67%, 기독교인이 36%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웃 종교들과 다른, 기독교의 교리상 특징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