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 기독교 마을 습격해 90여명 납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생사 불투명… 주민 3,000여명은 피난

기독교인들과 소수종교인들을 상대로 한 이슬람국가(IS)의 박해가 계속되고 있다.

폭스뉴스의 2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IS가 시리아의 동부 하사케주(州) 소도시 탈 타머를 급습해 90명의 아시리아 기독교인들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에는 여성과 아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지역은 19세기 말 쿠르드족이 이주해 오기 전부터 아시리아 기독교인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IS와 쿠르드군이 나누어서 관할 중이었다.

중동 지역의 소수종교인들을 위한 인권단체인 디맨드포액션(Demand for Action)의 누리 키노 대표에 따르면, 약 70~100명 가량의 아시리아인들이 사로잡혔으며, 약 3,000명의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다. 납치된 이들의 숫자는 각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도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나 디맨드포액션의 활동가들은 납치된 사람들 대부분이 탈 샤미람 출신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이루트에서 살고 있는 탈 샤미람 출신의 한 아시리아 여성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은 소통이 어려운 상태이며, 가족들의 생사를 알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전기가 끊기고, 휴대폰도 되지 않는다. 가족들이 여전히 살아 있는지 알 수 없다. 어떤 소식이라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족들은 지난달 나를 방문한 후 곧바로 시리아로 돌아갔다. 충돌이 있었으나, 이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무력감을 느끼고 있으며, 가족들을 위해 기도밖에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IS가 납치한 이들을 살해하거나 협상용 인질로 사용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IS는 납치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자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무장한 대원들이 ‘십자군’ 수십 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IS가 언급한 십자군은 기독교인들을 의미한다.

앞서 IS는 리비아에서 인질로 붙잡은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독교인은 시리아 2200만 인구 중 약 10% 정도이며, 그 중 아시리인은 4만명 가량으로 아람 문자를 사용한다.

아시리아인들은 주로 하사케주(州)에 거주하며 알레포, 홈스, 다마스쿠스 등에도 흩어져 있다. 작년 IS의 침략이 심해지면서 상당수 아시리아인들은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피신했거나, 일부는 IS의 강압에 따라 이슬람으로 개종해 IS에 인두세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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