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투표에서 찬성이 압도적
미국장로교(PCUSA)에서 결혼의 정의에 동성 간 결합을 포함시키는 교단법 개정안이 사실상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PCUSA는 지난해 6월 총회에서 전통적인 교단법 중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으로 정의한 부분을 “두 사람의 결합”으로 수정하기로 결의하고, 이를 노회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이에 12일 현재 172개 노회에서 ‘14-F’로 알려진 이 개정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 중이다. 현재 찬성 79노회 반대 37노회로 통과에 필요한 과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스트테네시노회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찬성 61명 반대 56명으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테네시대학교 캠퍼스 사역자인 캘리 엘리어트(Kally Elliot)는 개정안 지지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캠퍼스 사역을 하면서 교회에게 상처를 입거나 부끄러움을 당한 많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의 목표는 그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그들이 (하나님께) 있는 모습 그대로 충만하게 사랑받고 영접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앨라배마노회를 비롯한 많은 노회들은 밸런타인데이 주말을 이용해 투표에 나섰다. 앞서 채터누가에서 열린 총회 대표자 회의에 참석한 일부 목회자들은 “개정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목회자들에게는 결혼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커플에 대한 주례를 거절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보수적인 레이커미티노회장 카르멘 파울러 라베르지 목사는 얼마 전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개정안이 통과된다는 것은 비극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라며 “PCUSA는 후세들을 위한 신학적 기반을 적극적으로 약화시켜왔다. 이번 투표는 수백 년간 진리에서 일탈해 온 결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라베르지 목사는 또한 “PCUSA가 성적인 부도덕함을 수용하고 성경을 포기한 현실을, 더 많은 노회들이 깨닫게 될 것이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혹은 교회적으로 교단을 떠날 것이다. 그러나 노회는 이 같은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난 후에는 이미 떠나기에 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PCUSA가 ‘동성애’ 이슈로 내홍을 겪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성경험이 없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성직 임명을 허용하기로 결정, 이로 인해 150개의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오는 2015년 6월 2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