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탈동성애자 위한 활동 전무… 엄연한 차별”

하석수 기자  ssha@chtoday.co.kr   |  

‘제2회 탈동성애 인권포럼’서 친동성애적 정책과 교육 등 비판

동성애에서 벗어난 이들과 벗어나길 원하는 이들, 그리고 시민·종교단체들이 19일 서울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제2회 탈동성애 인권포럼’을 개최하고, 자신들의 인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국가인권위가 친동성애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요나 목사(가운데)가 발제하고 있다. 그 좌우로 김영훈 한국교회법연구원장과 강사근 생명살림운동본부 대표가 앉아 있다. ⓒ하석수 기자
▲이요나 목사(가운데)가 발제하고 있다. 그 좌우로 김영훈 한국교회법연구원장과 강사근 생명살림운동본부 대표가 앉아 있다. ⓒ하석수 기자

먼저 43년 동안 동성애자로 살아오다 이에서 벗어나, 지금은 탈동성애 사역을 활발히 하고 있는 이요나 목사(탈동성애 미션센터장, 홀리라이프 대표)가 발제했다. 그는 “탈동성애자들과 탈동성애 지향자들에게도 평등법을 보장해 줄 것을 국가에 엄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권위에 대해 “성소수자보다 더 소수자인 탈동성애자들과 탈동성애 지향자들에 대한 인권침해행위의 조사와 구제는 물론, 인권 현상에 대한 실태조사와 교육·홍보를 한 사례가 없는 것은 엄연한 차별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목사는 “내가 탈동성애해 한국에 들어온 지 21년이 되었고, 그 동안 기독교신문과 방송과 TV를 통해 수없이 간증을 했고, 2005년 이후 동성애 문제가 정치 도마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상담실 ‘탈반시티’와 한국성교육상담자협회 ‘홀리라이프’를 세우고 탈동성애를 위한 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해왔는데, 인권위는 동성애와 관련된 법률을 제정하면서 나에게 자문을 구해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내가 상담한 탈동성애 지향자와 그 가족들은 1,000여명에 이른다”며 “그들은 지금도 탈동성애를 위해 살을 꼬집고 눈물로 애통하며 절제의 생활을 하고 있고, 자신의 문제를 부모·형제와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런 성향이 노출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인권위가 친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한다면, 동성애적 지향을 갖고 있지만 그에 대해 심한 도덕적 수치심과 인격적 굴욕을 느끼며 탈출하기 위해 천신만고의 노력을 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차별 없이 국가적 차원의 인권정책을 수립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 목사는 “그러함에도 국가가 친동성애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교육과 문화를 강화함으로 동성애자들을 위한 상담기관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만약 성소수자차별금지법이 통과라도 된다면 그나마 있던 상담기관들마저도 법적조치를 받게 되어 탈동성애 지향자들은 진퇴양난의 사각지대에 놓일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미 친-반동성애 세력의 마찰 가운데, 동성애자로 살 수도 없고 스스로 탈동성애할 수도 없는 젊은이들이 해마다 몇 명씩 자살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행한 사태는 갈수록 더 심화될 것이며, 이는 다수의 목소리와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인권위 정책으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권위에 “친동성애자들의 목소리만 듣고 듣지 말고, 성소수자보다 더 소수자인 탈동성애자들과 탈동성애 지향자들의 인권 문제에도 동등한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이후 토론에서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인권위는 탈동성애자 뿐 아니라 동성애 확산을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을 ‘인권유린 범죄자’로 만들고 있는데, 이를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며 “또한 소수자 인권을 강조하는 시민단체들이 탈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점은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이요나 목사를 비롯한 탈동성애자들과 그들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학자들은 ‘동성애가 정상적인 사랑이 아니며, 성중독의 일종으로 치유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실제 치유 사례들이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단체와 국가기관들은 동성애에 대해 치유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선천적이며 치유불가하다’는 주장만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들을 동성애의 고통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민성길 연세대 의대 교수는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로 변화될 수 없다고 하는 주장에 무리가 있다”며 “의료에서 모든 문제는 개선이 가능하다”고 했다. 민 교수는 “나를 비롯해 동성애자를 성공적으로 이성애자로 전환시킨 치료 증례는 다수 보고되어 왔다”며 “만에 하나 동성애가 유전으로 발생한다 하더라도, 거의 모든 정신장애가 그러하듯이 교정적 감정 경험을 통해, 또 굳이 치료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이성적 결단과 노력(경험)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이성애로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국제질병분류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여기에서 동성애자는 ‘자아이질적 성적 지남’(egodystonic sexual orientation) 환자로 분류된다”며 “원한다면 의료보험으로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이계성 공동대표(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는 “동성애는 좌익혁명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며 “2, 30대 청년들이 앞에 나서 친동성애를 주장하지만, 좌익세력이 뒤에서 그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동성애를 주장하는 세력은 종교계에서는 사회주의 혁명을 앞세운 해방신학자들이고, 교육계에선 좌익교육감과 전교조들이다”며 “좌익세력들은 인권을 앞세운 동성애 허용을 통한 사회 혼란을 이용해 민중혁명을 하겠다는 세력들”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집단활동 허용은 학생들을 거리로 내몰아 민중혁명의 도구로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고, 무상급식과 동성애 허용은 ‘가정공동체를 붕괴시켜 사상공동체를 만들어야 공산혁명을 할 수 있다’는 혁명이론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남결 동국대 교수(윤리문화학과)는 “불교경전(아비달마구사론석과 해탈보장론 등)에서도 ‘적절하지 않은 신체 부위를 통해 이루어지는 남녀 혹은 남남·여여의 성관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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