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가 된 지적장애 소년, 3천 관중 앞에 선다

하석수 기자  ssha@chtoday.co.kr   |  

23일 세종문화회관 밀알콘서트서 공연… “사람들 행복하게 해주고파”

▲제11회 밀알콘서트 모습. ⓒ밀알복지재단
▲제11회 밀알콘서트 모습. ⓒ밀알복지재단

첼리스트를 꿈꾸던 지적장애 소년이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에서 이겨 연주자로서 무대에 선다.

▲차지우 군. ⓒ밀알복지재단
▲차지우 군. ⓒ밀알복지재단

오는 23일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진행되는 2015년 제12회 밀알콘서트에서, 전문연주자로 무대에 설 차지우(남·19세·지적장애) 군이 그 주인공이다.

차지우 군은 2011년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 2013년 2월부터 밀알복지재단 밀알첼로앙상블 단원으로 전문연주를 배우고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만에 전문 비장애인 연주자들과 함께 한 무대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다. 차지우 군은 첼리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매일 꾸준히 연습해 실력을 쌓아왔다.

차지우 군은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셔서 고맙다”며 “첼로 연주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차지우 군이 비장애인 전문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밀알콘서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무대에 서고 관람객이 되어 음악으로 하나되는, 국내 최대의 통합음악회”이다. 또한, ‘함께하면 통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 통합을 위해 2004년부터 12년째 진행돼왔다.

밀알콘서트는 단순히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그들이 공연장까지 올 수 있도록 이동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공연 중 장애인의 돌발행동이 제지가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 되는 특별한 공연이다. 모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났듯이, 장애도 문제가 아니라 다름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음악회인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이번 제12회 밀알콘서트는 밀알콘서트 홈페이지(www.milcon.kr)를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장애인들이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할 수 있다.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드는 굿윌스토어 설립을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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