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마펫기념교회 헌당… “역사 바꾸는 인재 양성되길”

하석수 기자  ssha@chtoday.co.kr   |  

통합측 지도자들과 마펫 선교사 후손 등 참석

▲헌당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헌당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전신인 평양신학대학교, 오늘날 숭실대학교의 모체인 숭실학교, 그리고 숭의학원을 설립하는 등 한국 선교와 교육에 지대한 공헌을 한 새뮤얼 A 마펫(마포삼열) 선교사를 기리기 위한 ‘숭의마펫기념교회’가 탄생했다. 9일 오전 서울 숭의여자대학교 내 숭의마펫기념교회에서 열린 헌당예식에는, 통합측 지도자들과 마펫 선교사의 후손 등이 참석했다.

예배는 숭의마펫교회 정준희 목사의 사회, 숭실대 한헌수 총장의 기도,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의 설교, 기념영상 상영, 마펫 가족의 감사 인사, 숭의 재건 공로자인 박현숙 여사 증손자의 감사 인사,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경과보고, 통합 정영택 총회장의 감사패 전달 및 격려사, 숭의학원 윤순희 이사장의 인사, 장신대 김명용 총장의 축사, 덕수교회 손인웅 원로목사의 격려사, 통합 림인식 증경총회장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정영택 총회장(왼쪽)이 윤순희 이사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정영택 총회장(왼쪽)이 윤순희 이사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이수영 목사는 ‘보다 더 큰 영광을 하나님께’(마태복음 25:19~30)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 각자가 하나님께 받은 재능은 다 다를수 있지만, 최선을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며 “마펫 선교사는 이 가르침에 충실한 선교사였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름과 정신에 맞게 이 교회를 꽃피게 해주실 것을 간구한다”고 덧붙였다.

마펫 선교사의 손자인 찰스 마펫은 “할아버지가 무척 존경스럽다. 한국인들이 할아버지에게 붙여준 별명이 ‘미래를 멀리 내다 보는 사람’이었다. 1893년에 평양에 오신 그분은 멀리 내다 보시고, 작은 땅이 아니라 100에이커(약 12만 평)라는 큰 땅을 놓고 기도하시고 결국 사셨다”며 “그 땅에 숭의여대, 장신대, 숭실대의 전신을 세울 수 있었다”고 했다. 찰스 마펫은 “할아버지 인생의 핵심 가치는 하나님과 한국인에 대한 사랑이었다”며 “할아버지가 떠나신 지 100년이 됐는데, 그분이 이 교회를 보셨다면 굉장히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윤순희 이사장은 “이 교회를 캠퍼스 안에 꼭 세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우리 학교에는 부유한 학생이 많지 않아서였다. 그 학생들이 어려울 때 와서 기도하고 해결받았으면 했다”며 “사실 이 교회를 위해서 수없이 기도했는데 응답을 받아 참 감사하다”고 했다.

김명용 총장은 “숭의학교, 숭실학교, 장신대는 한 몸이다. 똑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 세 학교가 함께 기도하고 힘을 모아서 민족의 역사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예배당이 참 중요하다. 한나가 여호와의 전에 엎드리는 순간 사무엘을 잉태해,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이스라엘의 운명을 바꾸었다”며 “여기에서 엎드리는 종들을 통해서, 민족의 역사를 바꾸는 훌륭한 인재들이 양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손인웅 목사는 “창립을 하는 일이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일도 계승을 못하면 중간에 다 없어지더라”며 “그런 면에서 마펫 선교사님의 그 수고와 믿음과 사랑이 숭의학원을 통해 계승되는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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