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월, 성도의 ‘애국애족’은 느헤미야처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그리고 금년은 6·25 전쟁이 발발한 지 65주년 되는 해로, 동족상잔의 참상을 겪은 뼈아픈 슬픔의 달이기도 합니다. 특히 6·25 전쟁은 교과서 속 이야기로 흐릿하게 기억될 뿐, 점점 역사 속으로 잊혀져가는 현실이 참담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세월이 흘렀다 해서 역사를 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6·25는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간 지속된 전쟁으로, 해방 후 5년 만에 일어났습니다. 민족의 분열과 대립의 심화, 분단 체제를 확립시킨 빌미를 만든 전쟁이기도 합니다. 해방 후 이승만 정권은 초기부터 좌·우익 세력의 반대로 불안한 정국이었고, 반란군들이 산악지대로 들어가 유격전을 펼치는 등 정치적·경제적으로 극심한 불안이 계속됐습니다. 이와 달리 북한은 통치체제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남한 해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급기야 1950년 6월 25일 오전 4시경 북위 38도선 여러 지역에서 북한의 공세로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전 세계 16개국이 참전했고, 이 외에도 우리나라를 위해 의약품과 많은 생필품을 보내준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했고, 그 응답으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이 땅에 전쟁이 그쳤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휴유증은 65년이 지난 지금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식과 부모를 잃은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피와 눈물, 땀으로 일궈낸 수많은 이름 없는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나라로는 이스라엘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한 지도자들이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인 느헤미야는  유다 멸망 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들 중에서는 드물게 바사의 고위 관리로 임명됩니다. 그는 아닥사스다 왕에게 술을 따라 올리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는 이후 유다로 돌아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원수들을 이겨내고, 성벽을 어렵게 재건합니다. 재건이 끝나자, 느헤미야와 동포들은 성벽을 하나님에게 봉헌하게 됩니다.

그는 유다에서 온 하나니에게서 동족들이 고난당하며 예루살렘 성이 크게 훼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금식기도하며 동족들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던 인물입니다. 느헤미야의 기도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민족적 신앙 공동체와 자신을 유기체적인 관점에서 하나로 보고 백성들의 죄를 내 탓처럼 고백한 점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 역사에 믿음의 기초를 두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가 하는 기도의 핵심은 자기 백성의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기도한 지 넉 달 만에 하나님께서는 그에 응답하셨습니다. 이처럼 느헤미야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언약 백성으로서의 긍지와 뜨거운 동족애의 소유자였음을 배우고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그는 언약의 긍극적 성취를 위하여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롭고 선하신 손길을 철저히 신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믿음과 함께, 그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자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교계에서는 해마다 6월이 되면 나라를 생각하며 예배를 드리지만, 형식적인 애국애족이 아닌가 생각하니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나라 없이 백성은 없습니다. 물론 백성 없는 나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동족상잔의 처참한 전쟁 속에서도, 느헤미야와 같은 이들은 기도로 울부짖으며 하나님께 애원했습니다.

그분들의 기도가 아니었다면 이 땅에서 지금처럼 자유로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라를 사랑하자고 말은 잘 하면서도 국경일에 각자 집 앞에 태극기도 달지 않는 성도들이 있음을 바라볼 때, 실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만약 공산주의 권력이 이 땅을 점령했다면, 우리 기독교는 말살되고 말았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동방의 예루살렘’이었던 저 평양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일제와 공산당에 의해 순교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 소리를 들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성경 역사 속에는 애국애족의 지도자들이 많았음을 설교를 통해 듣고, 배웁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기도 가운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잃은 양을 찾는 일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이효준 장로(부산 덕천교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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