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동족상잔 잊지 말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기보협 주최 제65주년 6·25 상기 기념예배 및 세미나

▲1부 예배에서 이범성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1부 예배에서 이범성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대표회장 이범성 목사, 상임회장 박동호 목사)가 6월 25일 오후 서울 용산동 소망교회(담임 김정민 목사)에서 ‘제65주년 6·25 상기 기념예배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에서는 박동호 목사 사회로 한상용 목사(예장 호헌 총회장)의 대표기도와 민정식 목사(예장예신 총회장)의 성경봉독 후 이범성 목사가 ‘깊이 생각하자(히 3: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범성 목사는 “65년 전 발발한 6·25 동란의 참상을 우리가 깊이 생각하고,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전쟁은 원래 나라와 나라가 싸우는 것인데, 6·25는 같은 국가 같은 부모 형제를 가진 이들끼리 싸운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지만, 짧은 기간 내에 이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며 “그러나 이 땅에서는 교회마저 세속화되어 하나님 뜻을 거역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님은 이 민족을 사랑하셔서 징계를 통해 우리를 새롭게 하신다”며 “우리 주님의 종들은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해 눈물을 흘리신 것처럼, 눈물을 뿌리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한국교회가 자유주의와 인본주의,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등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오히려 조롱받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은, 주의 종들과 성도들이 하나님을,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물질과 세상과 자신의 성공만을 깊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고 성령을 내 마음 속에 맞아들여 우리 자신이 각자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가 새로워지고 한국교회가 회복되는 유일한 해결책은 기도밖에 없다”며 “자원도 빈약하고 땅도 좁은 우리나라가 잘살게 된 것이 오로지 하나님 은혜임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동호 목사가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동호 목사가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설교 후에는 김암 목사(협의회 법인이사)가 ‘국가 안정과 통일(메르스, 가뭄)’, 이창희 목사(협의회 감사)가 ‘협의회 회원교단 발전’, 서영웅 목사(예장 퓨리탄 총회장)가 ‘한국교회: 퀴어축제 소멸과 차별금지법 취소’를 위해 각각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축도 전 인사말을 전한 지왕철 목사는 “전지전능하셔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신데, 메르스를 겁내서야 되겠는가”라며 “보수를 지향하는 믿음의 동지들인 우리가 성경은 지식이 아니라 실제임을 알고, 두려움 없이 여호수아에게 함께하신 하나님이 우리와도 함께하실 줄 믿고 나아가자”고 전했다.

이후 박승주 목사(새일꾼선교회 회장)가 헌금기도, 민정식 목사(협의회 사무총장)가 광고했다. 예배는 지왕철 목사(협의회 상임고문)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세미나는 이상원 목사(협의회 서기)가 성경봉독(마 22:37-40)과 기도를 진행한 후 탈북민 출신 강명도 교수(경민대)가 ‘하나님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고위층 간부를 역임한 강명도 교수는 그의 할아버지 강선욱이 김일성 외할아버지와 6촌간이었고, 그의 부인은 총리를 지낸 강성산의 딸이었다.

‘총리의 사위’인 로열 패밀리로서 다양한 직책에서 일했지만, 외국인과 무단 접촉했다는 이유로 1990년 3월부터 1년간 18호 관리소에 수용되기도 했다. 1994년 탈북한 후 국내에서 북한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TV 패널로 왕성하게 출연 중이다.

▲강명도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강명도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현재 신학대학원 M.Div. 과정에 재학 중이니, 전도사로 불러 달라”고 한 강 교수는 “북한에서 내려온 지 20년이 넘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나 하시겠지만, 꾸준히 북한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계획경제는 무너지고 중앙 공급체계가 마비되면서, 이미 시장경제로 간 지 오래”라며 “장마당은 김일성·김일성 부자 시대에도 존재했지만, 지금은 배급도 없고 통제도 안 되며, 각 공장에는 ‘알아서 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내려오는 물품이 없으니, 모두 부정과 부패로 살아간다”고 보고했다.

강 교수는 “김일성·김정일 시대와 달리 북한은 이미 오래 전에 붕괴됐고, 지금은 돈이면 다 되는 사회”라며 “북한은 지금 오래 못 간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렇게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한심한 나라와 아직도 통일을 못 했을까 생각했는데, 제가 한국을 파악하는 데 20년 걸려 이제 조금 알겠더라”며 “우리 국민들에게 통일을 위한 마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연평해전>이라는 영화가 나왔는데, 당시 대통령부터 국방장관과 합참의장까지 그 누구도 영결식에 가지 않았던 것이 우리나라의 모습”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3대 세습을 했더라도 ‘이밥에 고깃국’만 먹여 주면 만족하려 했지만, 더 먹고살기 힘들어지니 질려 버린 상태”라고 언급했다.

강명도 교수는 “3대 세습이 말이 되는가. 그런데도 왜 우리는 이를 비판하지 않고 그 동안 각 정부마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혈안이 되어 있었나”라며 “3대 세습이 지속되는 한, 그들은 핵무기도, 미사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일한 방법은 3대 세습을 끝내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신격화와 세뇌를 통해 김일성이 죽었을 때 북한 주민들 30여 명이 충격사(死)했지만, 김정일이 죽었을 땐 단 한 명도 죽지 않을 정도로 북한 주민들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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