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개종 거부한 선교사 앞에서 아들 손가락 잘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결국 고문 후 모두 무참히 살해

12년 동안 시리아에서 헌신해 온 선교사를 포함해 12명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크리스천애드미션(Christian Aid Mission)의 보고서를 인용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41세의 이 선교사는 알레포 지역 외곽에 위치한 마을에서 사역을 하며 9개의 가정교회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교단체를 이끌고 있던 그와 그의 어린 아들 및 2명의 사역자들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할 것을 강요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IS 대원들은 이 선교사 앞에서 그 아들의 손가락을 잘라내며, 만약 이슬람으로 개종한다면 이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거절했고, 결국 이들 4명은 고문과 폭행을 당하다가 십자가형을 당했다.

크리스천애드는 “이들 모두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고, 십자가에 매달렸다. 이들은 이틀 동안 십자가에 달려 있었다. 아무도 이들을 데려갈 수 없었다”고 했다. 십자가에 달린 이들의 몸에는 ‘이단자’라고 적힌 종이가 붙었다.

같은 날, 마을의 다른 장소에서 붙잡혔던 다른 8명의 선교사들도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받았고, 이를 거부하다가 모두 참수당했다.

사역 담당자는 “마을 주민들은 ‘이들 가운에 일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다른 이들은 주기도문을 외웠다. 일부는 예수 그리스도께 영혼을 맡기고 고개를 들었다. 이들 중 한 여성은 하늘을 바라보며 거의 미소 띤 얼굴로 예수님을 불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IS는 자신들의 교리를 따르지 않는 기독교인들과 시리아의 동료 무슬림, 이라크인들을 상대로 매우 잔인하고 야만적인 수단을 동원했다.

지난 9월 크리스천프리덤인터내셔널(Christian Freedom International)은 “IS가 이라크 내 교회 건물을 파괴하고, 이를 기독교인들을 고문하고 핍박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단체의 짐 제이콥슨(Jim Jacobson) 대표는 “IS가 새로운 방식으로 성전(지하드)을 위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IS가 점령한 알콰리야타인 마을의 기독교인들은 세금을 강요당할 뿐 아니라, 교회 건물을 짓거나 십자가를 설치하거나 예배드리는 행위는 IS를 상대로 한 공격으로 간주되고 있다. 또한 복장도 IS의 규정에 따라야 한다.

이 마을에는 약 250명의 시리아 정교회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중동 지역 담당자인 토드 다니엘스는 “이번 보고서는 IS가 지하드를 수행하는 목적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오직 강력한 이슬람의 통제를 따르는 이들에게만 자유의 일부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이 지역 기독교인들의 존재를 거의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