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해 주는 책
제목 그대로가 내 마음의 상태를 정확히 표현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 안에서도 나처럼 아니 나보다 더 극단적으로 하나님께 실망해서 하나님을 부정하고 떠난 한 사람이 나온다. 그와의 만남으로부터 이 책의 내용이 시작된다. 그리고 저자는 세가지 질문을 제시하고 답해 나간다.
첫째, 하나님은 공평하신가?
둘째,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시는가?
세째, 하나님께서는 숨어 계시는가?
특히 난 하나님의 공평하심에 대해 회의하고 있었다. 부조리한 세상 불공평한 이 땅에서의 일들이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오히려 신앙의 연수가 더할수록 더 많게 느껴져서 늘 부대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결론은 이것이다. 즉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돌보시며 그 어떤 존재도 아닌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결국 단순하고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 필립 얀시가 풀어나가는 과정은 결코 식상한 논리나 설교조가 아니다.
모든 예화들에 공감이 가고 몇 번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껴야 했다. 인간의 관점을 이야기할 땐 고난 속에서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과 생각에 공감이 가고 하나님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이 되어 마음이 뜨거워졌다.
우리의 이상적인 생각과 현실의 괴리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존재한다는 깨달음... 스스로 제한하시고 손해와 위험과 수치를 감수함으로 선택하신 성육신과 십자가 그리고 교회라는 하나님의 방법....
즉 하나님은 당신을 나타내시기보다 우리에게서 사랑을 원하셨다. 하나님께라기보다는 엄밀히 말하자면 교회에,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 세상에 실망하고 상처받음으로써 하나님께 실망을 느낀다. 그러나 그 순간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면 실망 대신 사랑을 발견한다.
하나님 편에서 우리 인간의 반응이 중요하다는 내용은 새롭다.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욥의 친구들과 같이 우리는 흔히 우리의 반응은 하나님 편에서 사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서의 싸움을 언급하면서 고난 속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반응이 바로 그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반응이 믿음이다. 고난을 겪을 때 믿음을 가지라는 충고는 많이 들어 왔다. 하지만 그것이 이런 의미가 있다는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고 비로소 나에겐 동기부여가 되어 마음에 깊이 꽂혔다. 이제야 이해가 된다.
책이 끝나갈 무렵 시작할 때 이야기했던 그 사람의 이야기가 또 다시 나온다. 그리고 그에게 들려 주었던 필립 얀시 자신의 회심 간증이 나온다. 약간의 개인사도 언급된다. 필립 얀시의 책들을 읽고 덮을 때마다 추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 시기 시기마다 내게 적절한 도움을 경험했었다. 그 중 이 책은 가장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향미 독자/생명의 말씀사(www.life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