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교회 운동권청년부, 생명의 복음으로 부활

임형진 기자  hjlim@chtoday.co.kr   |  

[탐방] 무학교회 청년부

				▲무학교회 청년부 ⓒ무학교회제공
▲무학교회 청년부 ⓒ무학교회제공

운동권 써클의 아지트역할을 했던 청년부. 과거에 운동권출신의 학생들의 본거지였던 청년부가 다시 일어서게 됐다.

한때는 운동권출신의 학생들이 청년부 리더가 되어 무학교회 청년부를 이끌어갔다. 교회내에 사상적이고 정치적인 조류들이 들어왔고 동시에 신앙심이 없는 청년들이 주도권을 잡아가면서 본래의 생명력을 잃었다. 당시 무학교회 청년부안에는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의 사상적 백그라운드로 인해 자유주의의 영향에 많이 치우쳤다.

이 와중에 무학교회 청년부는 50명으로 줄어갔다. 신앙심이 없고 정치적활동을 하던 청년들은 결국 이 교회를 떠나갔고 청년부는 교회내에서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곳이 됐다.

이러한 시기에 김창근 목사는 무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96년도 말에 청년사역을 위한 별도의 청년사역자를 세우기 시작했다. 침체 분위기속에 있던 청년부는 청년사역자들의 헌신속에 다시 한번 '청년사역자를 존중해주는 교회','말씀과 기도로 세상이 끌어당기는 문화를 넘어선 교회', '수적인 증가에 연연치않고 순수한 복음을 강조하는 교회'로 다시 소생의 길을 걷게 됐다.

의지와 비전이 담긴 첫번째 청년부를 위한 행동은 별도의 청년사역자를 두는 것이었다. 이리해서 96, 97, 98 년도를 거치면서 청년부의 기틀을 닦는 역할을 했다. 부임한 청년사역자가 처음 한 일은 말씀양육과 기도에 초점을 두고 제자훈련에 신경을 썼다. 청년부의 도약의 계기는 한 사람의 리더를 제자화시키고자 하는 훈련에 있었다.

과도기를 거치면서 계속적으로 청년사역자들이 강조한 부분은 기도와 복음운동을 통한 훈련이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에게 통성기도를 강조해서 기도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주위에서 민원이 들어올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비슷한 맥락을 가진 사역자이 그 후로도 계속적으로 청년부를 이끌어가서 비슷한 스타일의 사역자를 매칭시킨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한다.

주일날 청년예배가 있으면 보통 1시반에서 시작해 7시까지 계속해서 말씀공부가 이어졌다. 예배 후에 각 부서별 모임에서 담당전도사가 설교하고 셀그룹별로 GBS를 했다. 청년부에 생명력이 붙으니까 고등부에서도 많이 오려고 했다. 모일때마다 기도하고 말씀은 주일날 셀모임을 통해 계속해서 배워갔다고 한다.

또한 무학교회 청년부는 한해를 뜨겁게 출발하려고 노력했다. '기도와 말씀외에는 다른 건 없다'며 하나님을 체험하는 뜨거운 성령집회를 하며 동기수련회를 가진다. 요새는 교회가 끌어당길 힘이 없다고 한다. 워낙 세상이 끌어당기는 힘이 커서 체험적인 신앙없이는 교회에 빠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이끌어온 수련회라고 한다.

무학교회 청년부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뜨거운 기도를 많이 했다. 초기엔 이 통성기도를 이상하게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무학교회 청년부내에 흐르는 분위기는 변두리지역 청년들에서 대체적으로 나오기 쉬운 열등감, 낮은 자존감이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열정을 회복하고 자존감과 비전을 갖기위해 부르짖는 통성기도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예배가 뜨겁다보니 예배시간이 길어지고 생명력이 넘치게 됐다.

커뮤니티별로 제자훈련방식이 달라서 방식에 대한 통일된 방향성은 아직 없다고 한다. 완전히 성숙한 청년부도 아니고 신앙이 견고한 청년들이 이끄는 것도 아니지만 무학교회 청년부는 뭔가 강한게 있다.

한때 무학교회 청년부는 부장단을 맡은 장로들의 입김과 간섭으로 인해 사공이 많은 배와 같았다. 이들은 청년부를 부흥시키려는 마음에서 청년부에 대한 조언을 해줬지만 청년부 부흥에 대한 견해의 차이로 인해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가중시켰다. 결과적으로 부임한 청년부 목사는 과도기를 유지하는데 급급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양적인 부흥에 청년부 각 부서간 수적경쟁으로 인해 청년부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한 때 흔들리고 청년사역부를 맡은 목사는 청년부를 맡은 집사와 장로들로 인해 심한 갈등을 빚게 되기도 했다. 교회 어른들은 원래 청년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필요한 조언을 넘어서서 기본방향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기도 했다.

청년부가 말씀과 기도에 전력하기에 주위 부서의 곱지않은 시선도 한 몫 거들었다고 한다. 계속적으로 청년부가 성장하니까 다른 부서에서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초창기부터 청년부를 맡아 힘써오던 많은 청년부지도목사들도 도중에 이 자리를 떠났고 밑에서 일하던 교육전도사들도 힘들어 했다.

하지만 청년사역자들이 세워놓은 기도와 말씀을 중요시하는 전통은 청년부의 핵심운동력이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이제는 청년부 예배에 평균 600명정도의 청년들이 참석하게 됐다.

지금은 현 청년지도사역자 백종현 목사를 비롯해 교역자들과 청년부가 과도기를 넘어 전체적으로 안정화가 됐다. 변화된 많은 청년들을 보면서 장로들과 교회어른들도 인정해 주고 존중해주는 분위기라고 한다.

담임목사의 의지가 없으면 청년사역자가 있어도 어렵다고 한다. 청년사역자에 대한 리더십부여, 청년부에 대한 인식의 장애물들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아서 방패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담임목사라고 한다. 담임목사의 의지가 약한 경우에 전통적인 교회에서 청년부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국교회가 뿌리는 목회, 섬기는 목회. 열정없다고 질책할게 아니라 세워주고 밀어주고 지원해줘야 한다. 한국교회가 청년사역의 가치에대해 자각하고 베려하는게 부족한 상황이다.

청년사역? 말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청년들의 마인드, 사고체계, 습성을 잘알고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어른들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 세대차가 없다고 생각하고 청년들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네번째로 부임한 현 무학교회 청년지도자 백종현 목사는 "나도 아직 젊지만 청년사역필드에 없었다면 이런 인식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청년공동체만 보면 신흥교회나 다름없는 무학교회. 청년부는 90년 중반을 계기로 복음이 들어와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와해된 청년부를 다시 복음주의 아래로 전환시키는 영적싸움이 있었다.

조직적인 면이 필요한 시점에 이들의 순수한 동기와 열정이 낳은 성장은 희망을 던진다. 다른 원동력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고. 특별한 교제, 소그룹활동,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무학교회에서 일어난 순수한 복음운동은 단지 한 와해된 청년부를 살리는 것 이외에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잃어버린 청년들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수없이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작업과 전담 청년사역자들의 계속된 기도와 노력,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주위의 지원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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