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대학원생 6명이 주최로 모인 'Group Mercury'의 첫번째 창단 전시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진흥아트홀에서 열린다.
창단 그룹의 이름인 'mercury'는 그리스 신화 속에서 나오는 신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 헤르메스에서 유래된 것이다. 헤르메스는 안내자의 역할과 유창한 말솜씨, 해석의 능력을 갖춘 전달자로 의사소통의 방법을 주관하는 신이다. 즉 인간적인 불행을 뛰어넘는 지식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는 신이다. 이 헤르메스는 로마신화에서 ‘메르크리우스’라고 불리는데 여기에서 'mercury'의 어원을 찾을 수 있다.
Group Mercury의 6명 작가(윤효실, 홍선준, 윤성원, 이미성, 박지연, 김선주, 정성원, 남영화)는 전령사들의 역할을 하는 모임으로 삭막한 현실 속에 예술가라 불리어지는 작가의 표면적인 모습과 내면의 모습, 또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우주, 예술과 대중사이에서 단절된 커뮤니케이션을 연결하기 위한 존재인 것이다.
이 전시는 이성의 눈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예술세계를 유기적인 형태의 작업(설치, 비디오, 회화 등)으로 교감, 소통의 역할과 ‘예술의 벽’ 안에서 헤매이는 이들과 그들 자신 또한 ‘예술의 벽’을 깨기 위한 전령사로써 첫발을 내딛는 전시가 될 것이다.
“상대편에 있는 눈속에 비친 당신의 모습이 보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매개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모습을 다른 눈을 통하여 보여지듯 다른 사람들과 세상은 당신을 통해 그들 자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 모습을 찾으셨다면 이미 당신은 전령사입니다.”
윤성원의 작품 <시간의 채집>은 자연의 순화에 따라 변화하는 원초적 생물체의 꿈틀거림이나 발아하기 직전인 식물의 씨앗을 관찰하면서, 그 속에서 자연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찾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 중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 땅 속에서의 움직임과 형상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줄기와 잎새들의 변화, 연속적인 흔들림과 같은 생태적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변화의 본질인 시간이라는 요소를 회화적인 주요 명제로 의식하고 있다.
이미성의 작품 <나는 네안에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사랑한다>는 우리 안에 선과 악은 내재되어 있음을, 우리의 감춰진 본성의 앙면성을 백색의 설치와 그 그림자의 색으로 대비하여 보여준다.
남영화의 작품 <의식속으로 들어가다>는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신만의 행동 영역들을 생성, 소멸의 과정을 거쳐 반복되어가는 우리의 삶을 기계화 하여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