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이 사랑의 증표??

신영하 기자  yhshin@chtoday.co.kr   |  

발렌타인데이,청소년들 상업성에 크게 흔들려

				▲발렌타인데이는 무분별한 소비문화를 불러일으키며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흔들게 만든다.
▲발렌타인데이는 무분별한 소비문화를 불러일으키며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흔들게 만든다.

매년 이 맘때면 거리의 연인들은 한 가지 고민에 빠진다. 그 이유는 어느새 마치 연중행사처럼 의식돼 버린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때문.

로마의 성발렌타인, 영국의 새 짝짓기 축제 등 많은 유래를 갖고 있는 발렌타인데이는 몇 년 전만해도 젊은이들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에 그쳤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초콜릿을 포장하며 그리움에 한 껏 젖었던 진실함은 온데 간데 없고 해를 거듭할 수록 발렌타인데이는 초콜릿을 빌미로한 업체들의 상업 전략으로 전락해 버렸다.

초콜릿 뿐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온갖 화려한 색을 동원한 대형 바구니는 그 것을 만든 디자이너의 작품성은 사라지고 '얼마나 비싼가'를 외치며 소비자들의 가슴을 콩알만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최근 발렌타인데이를 위한 공연 행사가 겹치며 부담감은 배로 늘어났다.

이 같은 사회 현상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큰 영향을 준다. '안 줘도 되는 것이 정상'인데 '반드시 안 주면 안 될 것 같은', 또 '누가 더 많이 받았는지', '많이 받는 사람이 인기 많은 사람'과 같은 생각은 어느새 그들 안에 자리잡았다.

이 점에 대해 추태화(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교수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상업적 논리에 청소년들이 흔들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추 교수는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 째로 그들이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다른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추 교수는 "발렌타인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이성 교제를 나누면 그저 사랑의 의미만을 나눌 뿐"이라며 "그들의 생각을 발산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 교수는 "스포츠, 연극 등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무긍무진하다"라며 "돈으로 사랑을 논하는 소비적 풍조가 아니라 창조적인 생산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발렌타인데이를 문화적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를 지닌 날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이 같은 현상을 완전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추 교수는 "청소년들이 모두 무관심해 버린다면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상업 전략에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발렌타인데이를 비판하는 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단장 남민우 목사)'는 감각적, 물질주의적 사랑관을 주장하는 과소비 문화를 조장하는 발렌타인데이를 대신해 촛불을 주고 받는 '캔들데이'를 오는 12일 명동에서 개최하며 많은 이가 이 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인간은 초콜릿, 아니 이 세상 어떠한 물질로도 사랑을 평가할 수 없다. 순간이 아닌 영원, 변치 않은 마음, 진실한 사랑을 강조하는 진리의 말씀처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전한길 선관위

전한길 강사의 외침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

이 글은 전한길 강사가 2025년 1월 19일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라는 주제로 열변을 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칼럼이다. 최근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처럼 목소리를 내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궁금…

갑바도기아 토칼리 동굴 교회

갑바도기아 동굴 교회 성화들, 눈이나 얼굴 벗겨진 이유

동굴 교회들, 어디든 성화로 가득 비둘기 알과 물 섞어 사용해 그려 붉은색은 포도, 노란색은 샤프란 갑바도기아, 화산 활동 지형 변화 동굴에서 박해 피하며 성화 그려 무슬림, 성화 눈 빼고 얼굴 지워 오전 8시가 지나자 ‘록타운(Rock Town)’ 여행사 안내직원…

예장 개혁 정서영 총회장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아”

한기총 “사랑의교회, WEA 재정 지원 중단해야”

재정 지원 급급, 매관매직 우려 봉사 경력 2-3년에 부총무 임명 종교다원주의 의혹 해소가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사랑의교회는 WEA에 대한 재정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친이슬람, 친중 인사인 사무엘 창 부총무는 사…

뭉크

<절규> 에드바르트 뭉크가 그린 <골고다>

십자가 그리스도 주위 군상들 기독교 없는 고통과 갈등 초점 사적 감정 토로할 이미지일 뿐 현대 예술, 문화적 자살인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를 말할 때 떠오르는 것은 (1893)라는 작품이다.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이 작품은 뭉크의 대…

조명가게

<조명가게> 구원 서사, 감동 있지만 효능감 없는 이유

OTT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 이곳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을 비롯해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넷째 날

“복음 없는 통일은 재앙… 性오염 세력에 北 내주면 안 돼”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 넷째 날 성회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주최로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6일 진행됐다. ‘분단 80년,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라는 주제로 전국과 해외에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