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신,'사실 밝히고 싶지만 아직은...'

양홍식 기자  hsyang@chtoday.co.kr   |  

다음의 한 카페에 현재 근황, 심정과 신앙고백 연재해

				▲최덕신
▲최덕신

최근 최덕신씨가 인터넷 포탈 '다음'의 한 카페에 지속적으로 최근 근황과 주님을 향한 마음들을 글로 남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씨는 국내 기독교 음악사역을 일으켜낸 선구자로, 작년 아내 김은희씨가 최씨에 관한 충격적인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교계가 떠들석해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역을 모두 내려놓은 바 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현재 두 아들과 함께 응암동 달동네에서 살고 있다고 밝힌 최씨는 카페에 현재의 심정과 주님을 향한 고백을 진솔하게 남기고 있다.

최씨는 'My Story'라는 제목의 연재글을 통해 처음 주님을 만난 배경과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 등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는데, 이에 대해 회원들은 대체적으로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씨는 카페에 남긴 글에서 일년을 돌아보는 가운데 주님께서 마음속에 "주님, 이렇게 행하시는 것이 합당하십니다" 하는 마음을 주셨다며 "주님의 더 큰 계획과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므로 조금도 원망이나 불평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최씨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여전히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카페 회원 중 한명은 최씨에게 "벌써부터 다시 사역할 생각을 하지 말라"며 이 카페의 모든 사람이 다 최씨가 재기하는 것에 대해 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그것은 오해"라며, "이미 이전처럼 사역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최씨는 "물론 아는 분들을 통해서 아주 조심스럽게 사역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과 같은 식으로 사역이 펼쳐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든지간에 복음을 전하고 주님을 높이는 삶을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와 그의 아내를 둘러싼 공방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사건이 터졌을 당시 너무 충격적인 글의 내용에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비난이 빗발치자 최씨가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발언과 함께 종적을 감춰왔기 때문이다. 최씨는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칩거해왔다.

그러나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최씨 역시 공식적인 대응이 없을 뿐 김은희씨의 글은 사실이 아니라는 종전의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언론매체나 인터넷에서 받은 상처가 크고, 자칫 벌어질 수 있는 공방전으로 더 많은 사람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최씨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김은희 씨가)아직 그래도 아이들 엄마인데 사실을 이야기하면 또 어차피 공방전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 사람에 대해서 또 다시 안좋은 평가가 내려질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며 "한편으로는 사실대로 밝히고 싶은 마음도 많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심정을 밝혔다.

최씨는 또 "나라는 사람 하나 매장되는 것은 상관 없을 수 있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서 주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사역 자체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인 관점들이 생기고, 나로 인해서 주님을 더욱 알게 된 분들이 겪게 될 실망을 생각하니 그동안 견디기가 힘들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조금 정리가 되었고, 처음 흥분하고 정죄하는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고, 무엇이 진정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것인가에 대해서 마음들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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