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사 역에 올리비아 핫세... 내년 1월 한국서 개봉
빈자의 성녀 데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마더 데레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열성적인 가톨릭 신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며 교리 공부를 열심히 했던 데레사 수녀는 선교활동에 관심을 가졌고, 1928년 인도 선교 활동으로 유명한 로레토 성모 수녀회에 들어간다. 이후 수녀회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캘커타 빈민가에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열망으로 '사랑의 선교회'를 열고 집을 마련, 본격적인 사랑의 봉사를 시작한다.
영국의 식민 통치가 끝나가던 1940년대 말의 인도는 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었다. 힌두와 무슬림 사이의 끝없는 종교 분쟁은 캘커타를 살인과 범죄로 물들게 했고, 권력자들의 횡포 역시 캘커타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 살아가기에 너무나 힘든 곳으로 만들고 있었다.
'가장 미소(微小)한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을 위해 일하기로 결심한 데레사 수녀는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가난한 자와 병든 자, 버려진 어린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데레사 수녀의 선행의 길은 그리 평탄치 만은 않았다. 탐욕스런 권력자들은 끊임없이 데레사 수녀의 활동에 제약을 가했고, 몸담고 있는 교회마저 수녀원 밖의 활동을 금지하며 그녀를 시련과 고난으로 내몰았다.
게다가 데레사 수녀의 사랑과 헌신의 봉사 활동이 알려지자, 그녀의 이름이 도용되어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사기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의 기자 아더 클라인은 데레사 수녀의 사업이 마각을 드려냈다며 악의적인 오보를 하고, 데레사 수녀는 사랑의 선교회 존재 자체에 대해 위협을 받으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마더 데레사'는 애초 이탈리아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로 기획된 프로젝트였는데, 이 텔레비전 시리즈는 1,500만 시청자라는 유럽 방송 사상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요한 23세', '비오 신부님', '콘스탄티누스' 등 신앙 관련 영화를 제작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제작사 룩스비데에서 '마더 데레사'를 스크린으로 옮기기기로 결정, 2004년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데레사 수녀 역을 1968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만인의 연인으로 자리잡았던 올리비아 핫세가 열연해 더욱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데레사 수녀 역을 맡은 핫세는 '스크린에서 데레사 수녀를 연기하는 것은 작은 기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전세계 어느 곳이라도 개봉하는 곳에 가서 데레사 수녀의 정신을 같이 느끼고, 그 의지를 전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핫세는 "마더 데레사 제작소식을 들었을 때 데레사 역을 맡게 해 달라고 정말로 간절히 기도했는데, 4일 후 출연 제의와 함께 대본이 도착했다"며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위해 매일 최소한 한시간씩 기도를 해 왔다는 핫세는 "영화 속의 내 모습이 데레사 수녀님이 보시더라도 실망되지 않게, 데레사 수녀님을 알았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를 항상 기도했다"며 매번 촬영 때 마다 4시간 이상 분장을 했던 어려움과 성녀 데레사 수녀를 표현해야 하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촬영에 임했다.
영화는 작은 소품들에서도 철저한 고증 작업을 거쳤다. 데레사 수녀 역을 맡은 올리비아 핫세의 손에 들려있는 묵주는 실제 데레사 수녀가 사용하던 것이었다. 또한 다섯 번의 에미상과 한 번의 아카데미상을 받은 케빈 해니의 보철 메이크업은 아름다운 올리비아 핫세를 80대의 나이든 데레사 수녀로 바꾸어 놓았다.
교황청은 '빈자의 성녀' 데레사 수녀의 이야기가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데레사 수녀역의 '올리비아 핫세'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많은 후원을 해주기도 했다.
'마더 데레사'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미국, 캐나다,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전세계 관객들과의 조우를 기다리고 있으며 2005년 1월,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