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원주민 마을에서 한 선교사가 전하는 소유에 관한 교훈

IBLP발행/김두화 옮김/나침반/4,500원
우리는 때로 주체치 못할 분노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참을 수 없어 언성을 높이며 그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세상의 시각에선 너무도 합리적인 행동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행동을 곰곰히 묵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그들은 나의 행동과 말이 일치하지 않음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변화됐을 때 그들도 변했습니다” 책 ‘파인애플 스토리’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그렇다. 그리스도인은 상대방 보다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짧은 이야기지만, 분노를 극복하고 하나님께 나의 삶을 맡기는 것에 관한 이야기 ‘파인애플 스토리’는 네덜란드령 뉴 기니아에서 7년에 걸쳐 일어났던 실화를 담았다.
오지에서 식구들과 함께 원주민을 선교하는 한 선교사는 이 마을에 파인애플을 들여오기로 마음을 먹는다. 깊은 정글 속에서는 싱싱한 과일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교사는 한 원주민에게 품삯을 주고 파인애플 묘목을 심게 했다. 그후 3년이 지나고 마침내 파인애플 열매는 맛있게 익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교사 식구는 파인애플 밭으로 향했지만, 파인애플 밭에는 파인애플이 없었다.
이미 다른 누군가가 파인애플을 전부 따갔기 때문이었다. 화가난 선교사는 원주민들이 파인애플을 전부 따갔다는 생각에 자신이 무료로 운영했던 병원문을 닫아버렸다.
원주민들은 자신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병을 치료할 수 없어 선교사에게 병원 문을 열어 달라고 간청했고, 더이상 두고볼 수만 없었던 선교사는 병원문을 열었다. 후에 선교사는 결국 파인애플을 도둑질한 원주민이 누군지 알아냈다. 바로 자신의 파인애플을 심었던 원주민이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파인애플을 심었으므로, 그 파인애플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이 마을의 원칙이었다. 선교사는 그 원주민에게 파앤애플을 심어주는 대신 품삯을 주었으므로 그 밭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설명했지만, 원주민은 그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할 수 없어 선교사는 그 밭을 전부 그 원주민에게 주고, 새로운 밭에 파인애플을 심겠다고 마음 먹었다. 선교사는 다시 원주민들을 찾아가 원하는 것은 모두 줄테니 자신의 파인애플 묘목을 밭에 심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자신들이 파인애플을 심는다면 그 파인애플은 자신들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선교사는 자신이 갖고 있던 멋진 칼을 줄테니 파인애플은 자신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원주민들을 설득했다. 원주민들은 이에 응했고, 다시 3년이 지나 파인애플 열매는 맛있게 익게 되었다.
그러나 파인애플은 여전히 없어졌다. 원주민들이 모두 따간 것이다.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선교사는 자신이 그 마을에서 운영했던 상점의 문을 닫아버렸다. 이에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선교사와 함께 있을 이유가 없다고 해서 그들이 원래 살았던 깊은 정글로 모두 들어가버렸다.
원주민들이 모두 떠난 텅빈 마을에 홀로 남게된 선교사는 어쩔 수 없어 다시 상점의 문을 열테니 마을로 돌아와 달라고 원주민들에게 부탁을 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원주민들은 여전히 파인애플을 가져갔다.
선교사는 여러 방법으로 원주민들이 파인애플을 가져가는 것을 막아보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흘렀고, 마침내 선교사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구나! 내가 손해볼 것은 없어. 아무래도 나는 먹지 못할 파인애플이니 하나님께 그 파인애플 밭을 드리자”
하나님께 파인애플 밭을 드리고 결심한 선교사는 원주민들이 파인애플을 가져가도 더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이젠 자신의 파인애플이 아니라 하나님의 파인애플이기 때문이었다.
그후 원주민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선교사로부터 그 밭이 하나님의 것임을 들은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파인애풀을 훔쳤다고 생각했다. 더이상 원주민들은 파인애플을 훔치지 않았고, 맛있게 익은 파인애플을 수확한 선교사는 파인애플을 원주민들과 나눠 먹으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선교사는 하나님께 맡기는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달은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나의 것을 주장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불화하게 될 때가 참 많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사랑의 삶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파인애플 밭에는 과연 무엇이 심겨져 있는가? 오랜세월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되었다면, 이젠 그것을 하나님께 드려야 할 때다.